노메달 韓 야구 '예고된 참사'

      2021.08.07 16:51   수정 : 2021.08.07 16: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한국 야구 대표팀의 올림픽 '노메달'은 사실상 예고된 참사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우승했던 당시의 전력과 차이가 있었다는 점은 분명했다. 올림픽과 같은 단기전에서 류현진, 김광현과 같은 특급 에이스의 부재는 뼈아프다.



그럼에도 13년만에 올림픽 종목이 된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대회 2연패를 노렸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7경기에서 3승 4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시작부터 삐걱댔다. 대표팀 최종엔트리 인선에서부터 여기저기서 말이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온 음주 파문으로 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고 이는 선수단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급하게 대표팀 구성을 수정해 박민우와 한현희 대신 김진욱과 오승환을 대체 선수로 채웠지만 전략 구성에 차질이 불가피했다.

참가팀이 6개국에 불과해 패배한 뒤에도 다시 기회가 주어지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한국팀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스라엘을 11-1로 대파했던 경기를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일본에 패해 결승 진출이 무산된 한국은 이후 미국에도 패배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그리고 7일 도미니카공화국에게도 경기를 내주며 노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대표팀은 타선에서는 주요 타자들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고, 마운드에서는 상대 타선을 압도하기 보다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나마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보석 이의리를 발견한 점은 유일한 소득이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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