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회의서 만난 南-北, 정의용 "안광일 대사 참석 환영"
2021.08.07 23:58
수정 : 2021.08.08 00:04기사원문
이번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사이버 안보, 미얀마 사태, 남중국해 등 역내 현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강조했다.
특히 정 장관은 북한 안광일 대사에게 "참석한 것을 환영한다"며 지난 5.21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외교와 대화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정 장관은 이어 "정부가 그동안 남·북·미 정상간 합의를 기반으로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고 했다. 또 남북이 정상간 합의를 통해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기로 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북한에 기존에 있었던 남북, 북미간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북한의 대화 테이블 복귀를 강조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 장관은 남북간 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긍정적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남북이 다양한 분야에서 중장기적 협력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다수의 참석국들이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한 대화의 중요성과 유엔안보리 결의 이행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다만 안광일 대사는 준비해온 발언 이상의 특별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북한 리선권 외무상이 참석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으나 결국 안광일 주인도네시아대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사이버 공격 위협에 대한 대응 △ 역내 질서 구축을 위한 평화유지활동(PKO)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 △남중국해 문제 등도 논의됐다.
정 장관은 미얀마 사태에 대해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외교장관이 미얀마 특사로 임명된 것을 환영한다"며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 및 구금자의 조속한 석방 등을 위해 아세안의 건설적 역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중 갈등의 핵심으로 꼽히는 남중국해와 관련, 정 장관은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은 모든 국가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포함한 국제법에 대한 존중과,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했다.
ARF 회원국은 아세안 10개국과 한국과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연합(EU), 인도, 캐나다 등 총 27개국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