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코로나19를 집에서 침으로 진단한다

      2021.08.08 14:53   수정 : 2021.08.08 14: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변종 코로나19까지 집에서 침만으로 1시간내에 진단할 수 있는 손바닥만한 장치를 해외 연구진이 개발했다. 이 진단장치는 유전자가위 기술이 적용됐으며, 3D 프린터와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으로 만들어 재료비가 15달러(약 1만7000원)정도다. 진단때마다 사용하는 소모품 재료비는 6달러(약 6800원)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바이오 응용공학 와이스 연구소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보스턴 지역 병원 연구원들은 코로나19와 여러 변종 바이러스를 별도 장비없이 침 샘플로 검사할 수 있는 저렴한 유전자 가위(크리스퍼, CRISPR) 기반의 진단 키트 'MI셜록'을 개발했다.

현재 코로나19 검사는 의료용 면봉을 코에 깊숙이 넣어 코 안 분비물을 채취한다.
검사를 받는 사람들은 코 속에 면봉이 들어가 아프기도 하고, 해외 일부 지역에서는 의료용 면봉이 부족한 경우가 생기곤 한다.

이 장치는 3D 프린터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으며, 온라인에 공개된 파일이나 회로 설계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도 추가해 사실상 세계 어디서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MIT의 헬레나 드 푸이그 박사후연구원은 "미셜록은 진단 샘플을 연구소의 검사 장소로 가져갈 필요가 없으며, 검사 준비 단계를 간소화해 검사 받는 사람과 의료진에게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진단장치를 이용해 코로나19 환자 27명과 일반 환자 21명을 검사했다. 검사한 결과, MI셜록은 코로나 19 환자 96%, 일반 환자 95%를 정확하게 식별했다. 연구진은 또한 알파, 베타, 감마 등 코로나 19 변종에 대한 진단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검증했다.

'MI셜록'은 샘플을 담는 필터에 침을 뱉고 안쪽으로 들어갈때까지 3~6분 정도 기다린다. 이후 필터를 분리해 반응 시험관에 옮긴 뒤 55분 정도 기다리면 형광 신호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감염됐다면 투과조명기 창을 통해 시험관안에 있는 샘플이 형광색으로 빛을 낸다. 또한 스마트폰 카메라에 등록된 픽셀을 분석하는 스마트폰 앱도 사용해 정확하게 양성 또는 음성을 진단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진단장치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지난 7일(한국시간) 공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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