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 건물 활용 본격화
2021.08.09 11:00
수정 : 2021.08.09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목포=황태종 기자】전남 목포시가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의 건물들을 활용한 재생활성화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9일 목포시에 따르면 국내 최초 면 단위 국가등록문화재(제718호)로 지정된 만호동·유달동 일원의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근대건축자산 전수조사를 마쳤다. 이 중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공적 활용이 가능한 건물 10채를 매입해 보수·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 전국 최초의 문학박람회와 항구축제, 문화재 야행 등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있어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매입 건물들을 관광거점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옛 호남은행 목포지점은 K-TROT의 본향인 목포의 예향성을 콘텐츠로 한 전시·체험 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며, 내년 3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옛 갑자옥모자점은 100년 전 목포에서 가장 번화했던 조선인 가게로서, 목포시는 우측에 맞닿은 옛 야마하선외기 등 건물 2개소를 세계모자박물관으로 조성해 상징적 가치를 되살릴 계획이다.
1950년대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옛 대광전자 상가 건물은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화평반점'의 세트장으로 꾸며져 한창 촬영이 진행 중이다. '화평반점'은 목포에서 모든 촬영이 진행돼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홍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옛 유달원예사와 옛 아인스휠 건물은 법정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예비문화도시 사업 현장으로 활용된다. 두 건물은 각각 3D목공소, 음반 제작 등을 할 수 있는 '꼼지락실험실'로 조성돼 예비문화도시사업과 도시재생사업의 시너지를 톡톡히 창출할 전망이다.
옛 평화문구점과 옛 포도원슈퍼는 건물 철거와 정비를 통해 오픈스페이스로 조성돼 시민과 방문객을 위한 탁 트인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근대역사문화공간의 미관까지 개선할 방침이다.
옛 더까빼는 주전부리 3종세트(목화솜빵, 비파다쿠아즈, 맛김새우칩) 판매 공간으로 재탄생돼 이달 중 운영자를 공모할 예정이다.
유달초등학교와 근대역사관2관 사이에 위치한 단독주택은 지난 7월 공모와 발표 심사를 통해 운영자와 사업계획을 확정지었다. 운영자로 선정된 단체는 ㈜마술여행으로 '마술카페'라는 테마로 공간을 꾸며 마술 체험과 교육, 마술 소품 판매, 목포관광지를 디자인한 커피 판매 등을 추진한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지붕없는 박물관, 근대도시 목포로 시간 여행 오시는 분들이 마음껏 먹고,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다가오는 가을, 전국에서 가장 생생한 뉴트로 감성을 목포에서 체험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