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세안 회의서 4분 동안 '코로나 발언'.. 연락선 복원 언급無

      2021.08.09 19:28   수정 : 2021.08.09 19: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안보협의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에서 코로나19 문제에 전체 발언시간 4할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는 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방역과 북한 경제 상황 등을 중점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남북간 통신연락선 복원을 직접 언급한 데 반해 안광일 대사는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광일 대사는 지난 6일 화상으로 열린 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전체 발언시간 10분 중에서 4분에 걸쳐 코로나19 방역 관련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 대사는 북한이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했으며, 델타 변이를 포함해 전세계 코로나19 확진 상황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안 대사는 일부 국가에서 성급하게 방역을 완화해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되는 상황이 있었다며, 이로 인해 다수의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철저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북한이 국경 봉쇄 조치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북한은 현재 국가방역체계를 가동 중으로 물자 교역이 이뤄지는 북·중 국경도 봉쇄하고 있다.

아울러 안 대사는 북한이 처한 경제상황을 언급, "적대적인 국가 개발과 국가 안전 보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해서는 명시적 언급 없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희망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정 장관은 회의에서 "북측 대표가 자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은 긍정적 진전이다. 중장기적으로 남북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ARF 회의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은 북한이 참가하는 역내 유일한 안보 협의체"라며 "이를 포함해 4개 회의에서 모두 남북간 대화와 외교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환영하는 메시지가 포함됐다"고 평가했다.

당초 리선권 북한 외무상이 참석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안광일 대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ARF 북한 수석대표로 참여했다.


북한은 ARF 이후 외무성 홈페이지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한미 연합훈련은 현 상황에서 건설적이지 못하다'는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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