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들 '최악의 구인난' 1000만개 일자리 넘쳐난다
2021.08.10 18:23
수정 : 2021.08.10 18:23기사원문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노동부는 이날 6월말 구인 규모가 1010만명으로 5월말 920만명에 비해 90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910만명 수준으로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구인 규모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노동자들 사이에 사표 바람이 분 것도 한 원인이다. 기업들의 임시해고, 감원에 변동이 없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회사를 그만 두는 경우가 늘면서 구인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들이 노동 공급 부족 속에 임금부터 근무여건에 이르기까지 더 높은 협상력을 확보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레저와 접객업 부문의 구인 규모가 가장 많았다. 구인 규모는 160만명을 넘었다. 보건·사회복지 부문 구인도 150만명에 이르렀다.
인디드하이어링랩의 리서치 책임자 닉 벙커는 분석노트에서 "노동 수요가 계속해서 점점 강화되고 있다"면서 "구인 규모가 석달 연속 사상최고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벙커는 이어 "퇴사율은 이런 가운데 사상최고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퇴사율은 불과 2개월 전인 4월 사상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대규모 구인) 수요는 결국에는 감퇴하겠지만 구직자들은 그 때까지 순항"하며 구인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여전히 5%를 웃돌고, 팬데믹 이후 수백만개 일자리가 사라진 상태이지만 많은 기업들이 구인에 어려움을 겪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때문에 임금, 특히 비관리자 직종 노동자들의 임금이 오르고 있다.
한편 6일 공개된 미국의 7월 고용동향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이상적인 흐름을 보여줬다.
감염력 높은 델타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속에서도 미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반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 시계를 앞당겨야 할 정도로 경제가 과열되지도 않았다는 점 역시 확인시켜줬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는 94만3000명이 새로 일자리를 잡아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고용 증가폭을 기록했고, 실업률은 6월 5.9%에서 7월 5.4%로 낮아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