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꼭 맞아라" 접종 비난하던 미국 방송인, 마지막 말 남기고 사망

      2021.08.11 07:12   수정 : 2021.08.11 07:12기사원문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반대했던 방송 진행자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그는 숨지기 전 지인들에게 “백신을 맞아라”고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NBC방송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서 활동하던 방송인 딕 패럴(65)은 지난 4일 오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패럴은 도발적이고 우편향적인 발언으로 인기를 끌던 보수논객으로, 보수매체 뉴스맥스에서 방송 진행자를 맡기도 했었다.

그는 지난달까지도 백신의 효과를 믿지 못하며 페이스북에 “지인 2명이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걸려 중환자로 병원에 입원했다”며 비속어로 “백신은 가짜”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달 8일에는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권력을 휘두르는 거짓말쟁이 괴물”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패럴은 스스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생각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패럴의 지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인을 추모하면서 “패럴은 내게 ‘백신을 맞으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래서 백신을 맞았다”며 “그는 내게 코로나19가 장난이 아니라며 ‘내가 백신을 맞았으면 좋았을걸’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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