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메달 건 바비인형들.."어, 왜 아시아인 얼굴은 없지?"

      2021.08.11 07:50   수정 : 2021.08.12 10:47기사원문

2020 도쿄올림픽 전용 바비인형 컬렉션에 아시아인이 제외돼 글로벌 장난감 제조업체 마텔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비 인형을 제조하는 장난감 회사 마텔은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 및 도쿄 2020 조직위원회와 협력해 바비인형 올림픽 컬렉션을 출시했다.

해당 콜렉션은 야구·소프트볼, 스포츠 클라이밍, 가라데, 스케이트보드, 서핑 등 도쿄올림픽에 새롭게 추가된 5가지 스포츠를 반영해 인형 5종을 선보였다.



자넷 수 마텔 최고 프랜차이즈 책임자는 “2020 도쿄올림픽은 스포츠로 전 세계를 하나로 묶고 모든 연령대의 팬들에게 영감을 주는 기념비적인 행사”라며 “마텔의 2020 도쿄올림픽 콜렉션은 이러한 스포츠를 기리고 올림픽 정신과 뛰어난 운동 전통을 통해 새로운 세대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발언과 달리 5종의 인형 가운데 아시아계를 묘사한 인형이 포함되지 않아 구설수에 올랐다.
마텔이 ‘포용성과 혁신’을 강조한 것과는 달리 우발적이든 의도적이든 아시아계 바비 인형을 출시하지 않은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CNN은 다수의 소비자가 아시아계 바비 인형을 만들지 않은 것에 의문을 품었다고 전했다.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개최된데다 미국 체조 국가대표 수니사 리가 아시아 소수민족 몽족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역사를 썼다는 점을 지적했다.

3살 때 미국으로 건너온 몽족 출신 이민자인 마이 시옹 미국 미시간주(州) 매콤 카운티 관리 책임자는 트위터에 “아시아를 전혀 대표하지 않는 바비 인형을 두 딸에게 사 주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계 미국인 비주얼 아티스트 드루 가타오카도 트위터를 통해 “마텔은 일본 가라데 유니폼을 입은 바비 인형을 출시하며 ‘도쿄올림픽’ 브랜드를 붙였고 ‘가장 다양한 인형들’이라고 선전했다”며 “하지만 아시아계 미국인을 숨긴 것이나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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