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실험… 전기차 '볼트EUV'100% 온라인 판매

      2021.08.12 18:27   수정 : 2021.08.12 18:27기사원문
한국GM이 국내 완성차 중 처음으로 100% 비대면으로 자동차를 판매키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거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테슬라는 모든 차량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해외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는 추세다.

오프라인 대리점에 비해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12일 한국GM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하는 신형 전기차 쉐보레 볼트EUV에 대해 온라인 판매를 도입키로 했다.
볼트EUV는 LG 에너지솔루션의 66kWh 배터리 패키지를 탑재해 403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 받았다. 그동안 일부 업체들이 한시적으로 홈쇼핑이나 이커머스를 통해 자동차를 판매한 사례는 있었지만 100%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자체 구축한 것은 국내 완성차 중 한국GM이 최초다. 특히 볼트EUV는 대리점에선 팔지 않고 전량 온라인으로만 판매한다.

앞서 한국GM은 지난 5월 '쉐보레 온라인샵'을 구축하고 시범적으로 쉐보레 카마로 SS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100% 온라인으로 구매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볼트EUV 부터는 차량 계약부터 결제, 등록, 탁송 절차까지 100% 비대면 판매로 바꿨다. 인터넷으로 차량 대금 결제만 하면 집 앞으로 자동차를 배송해주는 테슬라와 같은 방식이다.

한국GM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가 직접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갖춘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거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고객 입장에선 불필요하게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되고, 시간 제약 없이 편한 시간에 맞춰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GM은 볼트EUV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는 대신 부분변경 모델인 2022년형 볼트EV는 종전처럼 대리점에서만 팔기로 했다. 이는 노조, 대리점주 등의 반발을 의식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볼트EUV의 경우 대리점주 등과 온라인 판매에 대한 협의를 마쳤지만 수당문제 등이 얽혀 있어 아직까지 대상 차종을 늘리는 것에 대해선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현대차와 기아도 국내에서 노조의 반발로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기아의 경우 3월 첫 전용 전기차 EV6에 대해 온라인 사전예약을 도입한 것과 관련 영업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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