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온몸 녹아내린 딸 6개월만에 본 엄마는 펑펑 울었다

      2021.08.13 07:57   수정 : 2021.08.13 15: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심하게 화상을 입은 시리아 아기 달랄이 터키로 긴급 치료를 받으러 간 지 6개월 만에 어머니와 형제들과 다시 만났다. 달랄의 엄마는 아직 두 돌이 되지 않은 달랄의 끔찍한 화상과 달랄이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쓴 모습을 보고 펑펑 눈물만 흘렸다.

오늘 13일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올해 초 시리아 이들립 인근 난민촌에 있던 가족 천막에 불이 나자 달랄은 화염에 휩싸였다.



달랄의 언니 야스민은 달랄을 구하려다 화재로 사망했지만 그녀의 부모와 다른 4명의 형제들은 살아서 빠져나왔다.

터키 의료진은 수개월 동안 불에 탄 달랄의 몸을 치료했다.


달랄은 죽을 고비를 3번이나 넘겼는데 그래서 터키 의료진은 달랄을 기적의 아기라고 불렀다.

갓난아이는 화재로 머리카락, 눈꺼풀, 코, 귀, 입술을 잃었다. 그녀의 팔, 다리, 몸은 모두 심하게 다쳤다. 폐도 화상을 입었다. 목도 심하게 손상됐다.

터키 메르신 시립 병원의 카가타이 데미르치 박사는 달랄이 살아날 수 있는 10%의 확률을 살려냈다.

데미르치 박사는 달랄의 피부를 이식하고 그녀의 입술과 눈꺼풀을 재건하는 복잡한 수술을 했다. 달랄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데미르치 박사는 달랄의 양손을 절단해야 했지만 그들은 그녀의 생명을 구했고 달랄은 지난 5월에 퇴원했다.

터키 정부는 의료진의 호소에 달랄과 달랄 가족 모두의 입국을 허용했다.

각국에서 보내온 기부금으로 달랄 가족은 병원 근처에 거처를 마련할 수 있었고 치료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아직 달랄의 치료는 끝나지 않았다. 이제야 겨우 팔을 움직일 수 있게 됐을 뿐이다. 피부 재생 치료도 꾸준히 받아야 한다.

달랄은 레이저 치료를 받으며 비명을 지르지만 올해 말에는 시야 확보를 위한 수술도 받아야 한다.


유니세프의 줄리엣 투마 대변인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난민 캠프에서 화재사고는 매우 흔한 일이다"면서 "국제 사회의 관심과 즉각적인 행동이 없다면 달랄의 비극은 계속될 것이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