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후폭풍, 中 주류기업·부동산회사에서도 '성폭행 폭로'

      2021.08.13 09:44   수정 : 2021.08.13 22:18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성폭행 사건 이후 중국 직장 내에서 유사한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직장 상사나 동료가 회식 뒤 술에 취한 여성 동료를 성폭행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13일 훙싱신문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중국 서부 구이저우성 런화이시의 구이저우궈타이주업판매유한공사 직원 A씨가 동료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올해 2월 입사한 A씨는 6개월 수습기간 중이던 지난달 11일 회사 반기 출장 회의 뒤 열린 회식 자리에서 성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술을 2잔 밖에 마시지 않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동료 B씨가 알몸 상태로 호텔 침대 옆에 누워 있었다는 것이다.


A씨는 평소 회사에서 술을 마시는 연습을 했었던 점, 회식 당일 소량의 음주만 있었던 점, 회사 동료가 건네준 물을 마시고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낀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A씨는 “동료가 물에 약을 탄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A씨는 당초 회사가 마음에 들어 성폭행 피해를 숨기고 싶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B씨가 호텔 프론트에서 A씨의 방 열쇠를 건네받은 뒤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가는 호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은 B씨를 강간 혐의로 체포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구이저우궈타이업판매유한공사는 구이저우궈타이주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다. 구이저우쿼타이주는 중국 최고 명주 마오타이를 만드는 지역인 마오타이전에서 두 번째로 큰 주류생산업체라고 중국 매체는 소개했다.

또 상하이 푸둥신개발지구인민검찰원은 술에 취한 틈을 타 여직원 2명을 잇따라 성폭행한 부동산 회사 사장 C씨(29)를 강간 혐의로 기소했다.

C씨는 지난해 11월 푸둥신구 한 부동산관리회사 내 임시 거주지에서 여직원 2명과 연이어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C씨는 저녁 자리에서 여직원들이 술에 취하자, 침실로 옮긴 뒤 이 같은 범행을 차례대로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여성의 의지에 반해 폭력적인 방법으로 여직원 2명과 성관계를 가졌기 때문에 형사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공소장에서 밝혔다.


앞서 알리바바 여성 직원은 인트라넷을 통해 출장 술자리에서 고객과 상사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지만, 회사의 대응은 미온적이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된 후 다이넬 장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조직 문제를 바꾸겠다”고 사과했고 중국 사정기관인 공산당 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 감찰위원회는 "업무를 핑계로 한 강제 출장, 음주 강요 등은 관리권을 남용한 것으로서 병적인 가치관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내용의 평론을 지난 10일 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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