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속 광복절 연휴 16만4000명 ‘제주행’
2021.08.13 15:02
수정 : 2021.08.13 15:06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13일부터 16일까지 대체 공휴일을 포함한 광복절 연휴 기간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16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도관광협회(회장 부동석)에 따르면, 연휴 나흘간 예상 입도 관광객은 16만4000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8만2999명)보다 10.4% 감소했다.
하루 평균 4만1000명이 입도하면서 작년 4만5000명보다 4000명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처럼의 연휴이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 속에서 이동과 여행은 감염 확산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로 당초 예상보다 줄었다.
일자별로 보면, ▷13일 4만3000명 ▷14일 4만5000명 ▷15일 3만9000명 ▷16일 3만7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0.4%, 9.6%, 8.8%, 10.4%, 13.1% 줄었다.
■ 여행심리 위축 속에 휴가철 정점…전주 보다 14% 증가
지난해 같은 기간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생활 속 거리두기)여서 국내 여행 수요가 급증추세를 보였다. 올해는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이어지면서 여행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8월 들어 지난 12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3만2262명(내국인 43만214명·외국인 2048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만1473명(내국인 49만8871명·외국인 2602명)보다 13.8% 감소했다.
이번 연휴기간 동안 제주지역에 비 예보가 이어진 점도 관광수요 둔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협회 측은 “연휴 입도객은 유아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과 20~30대 젊은층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하지만 지난 주 같은 기간인 6~9일(금~월)에 총 14만1091명이 제주를 방문한 것과 비교하면, 2만3000명(14%) 가량 늘어난 것이어서 감염병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아도, 12일 하루 동안 도내에서는 4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해 2월23일 코로나19 감염자가 처음 발생한 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제주도 방역당국은 14~16일 ‘광복절 연휴 기간 집에서 머무르기’ 캠페인에 나섰다. 모처럼의 연휴 기간 피서객을 포함해 이동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코로나19 지역감염 차단을 위한 고육지책이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는 13일 오전 코로나19 방역대책 긴급 점검회의를 갖고 관광객 대상의 방역 점검을 강조했다. 구 권한대행은 “광복절 연휴 기간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입도 전 선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비롯해 도민과 관광객들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