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음식, 마크로비오틱의 세계
2021.08.17 09:29
수정 : 2021.08.17 09: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저탄수화물’ ‘글루텐프리’ ‘비건’ ‘키토제닉’ 등 새로운 식문화가 끊임없이 생겨나는 가운데 치유의 밥상이라 불리우는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자연과 공생하며 계절의 섭리에 순응하고, 음양의 조화를 추구해 몸을 중용 상태로 유지하는 마크로비오틱. 면역력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려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아토피, 천식, 탈모와 같은 면역력 저하로 생길 수 있는 질환을 예방하고 완화하는데도 효능을 보입니다.
‘마크로비오틱’은 음양 원리를 토대로 한 식생활법을 말합니다.
신토불이를 실천하는 것은 제철에 난 지역 농산물을 섭취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겨울을 지내는 사람이 다른 지역의 여름에 난 과일을 섭취하면 몸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비단 이런 이유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수확한 식재료는 이동하며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방부제 등 화학물질을 첨가할 가능성이 있어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물전체는 식물은 하나의 생명으로써 저마다 몸 안에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식물을 통째로 섭취해야 영양 또한 치우침 없이 섭취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껍질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섭취하는 현미는 일물전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식재료죠. 현미, 통곡물은 마크로비오틱 식단의 주를 이룹니다. 대파 뿌리, 무청도 버리지 않고 사용합니다.
식재료를 정할 때는 현미나 콩 등 통곡물과 된장, 절임 등 발효식품을 기본으로 하고 고기보다는 흰 살 생선 섭취를 권합니다. 농경 사회를 바탕으로 발전해 온 인류가 고기와 유제품 등을 섭취하며 성인병에 노출되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죠. 하지만 극단적으로 육류를 제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고기를 섭취할 경우에는 음양의 조화를 위해 중용을 지킬 수 있는 다른 음식을 함께 섭취할 것을 권합니다.
어렵게 느껴지지만 사실 마크로비오틱은 이미 익숙한 ‘집 밥’ ‘엄마 밥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역에서 난 제철 식재료를 골고루 활용하고 된장, 청국장, 고추장 등 발효 식품을 적절히 활용해 정성껏 차린 한 끼. 바로 마크로비오틱입니다.
moasis@fnnews.com 김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