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규모 7.2 강진...최소 29명 사망

      2021.08.15 03:33   수정 : 2021.08.15 06: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14일(이하 현지시간)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최소 29명이 목숨을 잃었고,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아이티가 불과 한달여 전 대통령 암살로 정치적 혼돈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번엔 강진이 덮치며 심각한 위기에 몰렸다.



AP,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티에서 이날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29명이 사망했다. 아이티에는 조만간 열대성 폭풍도 몰아닥칠 예정이어서 피해가 가중될 전망이다.


아리엘 앙리 총리는 피해 지역 희생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동원 가능한 모든 정부 자원을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수도 포르토프랭스 서쪽 약 125km 지점에서 발생했다.

아이티 민방위본부장 제리 챈들러는 AP에 사망자가 현재 29명이라면서 수색구조팀이 피해 현장에 파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앙리 총리는 트위터에서 '끔찍한 지진'이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고, 아이티 여러 곳에 피해를 입혔다면서 아이티인들에게 "우리가 현재 당면한 이 극적인 상황에 맞서" 단결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아이티 전국에 걸쳐 한 달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당장 국제사회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앙리는 기자회견에서 피해 규모가 확인된 뒤에야 지원 요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들에는 지진으로 진앙지 근처의 건물들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길거리를 뛰어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진 충격은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도 감지될 정도였다. 이때문에 수도에서도 시민들이 공포에 휩싸여 거리로 뛰쳐나왔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수도에서는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

올해 34세의 한 여성은 잠을 자다 미처 신발도 신지 못한채 집을 빠져나왔다면서 2010년 지진을 겪은 적이 있어 앞 뒤 잴 것 없이 그저 내달렸다고 말했다.

카리브해의 빈국인 아이티는 지진과 태풍에도 매우 취약하다.

2010년에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규모 7.1 강진이 발생해 3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8년에도 규모 5.9 지진으로 10여명이 사망했다.

아이티에는 조만간 열대성 폭풍까지 밀어닥칠 전망이어서 피해자 구조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열대성폭풍 그레이스가 16일 밤이나 17일 오전 아이티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티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당해 나라 전체가 어수선한 가운데 한달여만에 강진으로 또 다시 심각한 혼란을 겪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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