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대체품이 아니다… 국산 수제맥주·토종 SPA 폭발적 성장

      2021.08.15 18:24   수정 : 2021.08.15 18:24기사원문
지난 2019년 7월부터 본격화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하지만 일본 불매운동 초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던 유통가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된 일본상품의 매출 부진은 대체재가 될 수 있는 한국상품의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면서 유통가 전체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졌다.



한때 '일본상품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하는 의문부호가 따라붙었던 일부 국내 상품은 완벽히 시장을 장악하며 '국민상품'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대표적인 타깃이었던 일본맥주의 매출은 아직도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GS25의 일본맥주 매출은 2019년 상반기에 비해 98.4% 감소했다. 2019년 대비 2020년의 매출 감소세(91.9%)보다 6.4%포인트 확대됐다. CU 역시 지난해 일본맥주 매출이 2019년 대비 96.1% 감소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2020년 대비 13.1% 더 축소됐다. 사실상 편의점에서 일본맥주가 사라진 셈이다.

일본맥주의 매출 감소는 국산 맥주의 성장으로 연결됐다. GS25의 올해 상반기 국산 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51.7%, 2019년 상반기 대비 132.6% 상승했다. 특히 국산 수제맥주는 전년 대비 244%, 2019년 대비 625.9%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곰표밀맥주'로 수제맥주 시장을 선도한 CU 역시 지난해 국산 수제맥주 매출이 5배 가까이 증가하더니 올해에도 전년 대비 240%나 증가하며 일본맥주 고객을 완벽히 흡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산 대체재를 모색할 수 있는 유통채널 업체와 달리 일본 태생의 브랜드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맥주와 함께 대표적인 불매운동 대상으로 여겨졌던 '유니클로'는 일본상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불매운동이 한창 뜨거웠던 초반에는 유니클로 매장에 들어가기만 해도 질타를 받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국내 SPA 절대 강자'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후 2년 동안 유니클로의 매출은 반토막이 났고 한때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서울 종로와 강남의 '간판 매장'이 문을 닫는 등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전인 2018년 유니클로의 국내 매출은 연간 1조300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5746억원으로 급감했다. 2년간 철수한 매장만 종로, 강남 등을 포함해 50여곳에 이른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은 토종 SPA 브랜드가 누리고 있다. 2위로 치고 올라온 신성통상 '탑텐'과의 매출 격차는 지난해 기준으로 1300억원대로 좁혀졌다.
2019년 두 브랜드의 매출액 차이는 6400억여원이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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