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운명의 9월..본입찰 15일
2021.08.17 07:35
수정 : 2021.08.17 08: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쌍용차의 운명이 9월에 갈린다. 3900억원 규모의 공익채권 등을 포함해 8000억~1조원 규모 인수자금과 함께 전기차 양산을 위한 CAPEX(고정자산 구매·설비투자 등 자본적 지출) 투자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주인을 찾을 전망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주간사 EY한영은 오는 9월 15일 매각 본입찰을 실시한다.
앞서 예비입찰에는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가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 에디슨모터스-키스톤PE, 케이팝모터스(케이에스 프로젝트 컨소시엄), 박석전앤컴퍼니, SM(삼라마이더스)그룹, 월드에너시, INDI EV, 퓨처모터스 컨소시엄(하이젠솔루션 외 3개사), 이엘비앤티가 참여했다.
이후 추가적으로 매수 희망을 밝힌 원매자들을 포함해 11곳이 경쟁한다. 이 중 실제로 실사를 진행하는 곳은 5~6곳 가량이다.
SM그룹은 11년 전인 2010년에 쌍용차가 매물로 나왔을 때 관심을 보였지만, 자금력 부족으로 철회했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이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입장이다.
우 회장은 "차입없이 그룹의 유동성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구한다. SM그룹은 해운 등의 호조로 올해만 유동성을 1조원 가량 확보 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HAAH는 지난해부터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인 원매자다. 미국내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을 통한 정상화을 도모할 수 있다.
다만 인수 후 갚아야 할 3700억원 규모의 공익채권 등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3700억원 중 1200억원은 밀린 임금으로 바로 갚아야 한다. 나머지는 어음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897억원,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00%가 넘는 곳이다. 임직원 수는 180여명으로 중소기업에 해당한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키스톤PE(프라이빗에쿼티), KCGI와 손잡으면서 실탄을 완비했다.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인수 자금의 절반이 넘는 8000억원 이상을 조달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TG인베스트먼트와 쎄미시스코는 운영 전략 등을 함께하는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쌍용차는 지속적으로 3000억~4000억원의 적자가 누적된 회사"라며 "이런 회사가 살아나려면 큰 혁신이 필요한 만큼 우리나라 전기버스 1위 사업자로 올라선 에디슨모터스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