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홍범도 장군에 대한민국 '최고 훈장' 수여
2021.08.17 11:11
수정 : 2021.08.17 11: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봉오동 전투 전승 제101주년을 계기로 고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 중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홍범도 장군은 지난 1962년 항일무장투쟁의 공적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았다.
청와대는 추가 서훈에 대해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공적 외에도 전 국민에게 독립 정신을 일깨워 국민 통합과 애국심 함양에 기여한 공적이 있기 때문"이라며 "또한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한 동포사회의 지도자로서, 고려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긍지를 제고하기 위해 힘썼으며, 오늘날까지도 고려인 사회 내 한민족 정체성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홍범도 장군은 연해주 여러 지역에서 십수 년 동안 집단농장 콜호스에서 농사짓기, 동포들의 보다 안정된 삶을 위한 농협운동의 실천 등 고려인 교민 사회 발전을 위해 적극 헌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범도 장군의 삶이 '국제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점도 감안했다. 특히, 장군의 묘역 비문에는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어, 제국주의의 비극과 인류보편적 가치인 평화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이날 훈장 수여식에서는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교류와 협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계기도 마련됐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과 관련된 2건의 사료를 전달했다. 사료의 내용은 1943년 순국하신 홍범도 장군의 사망진단서와 말년에 수위장으로 근무했던 고려극장의 사임서다. 사망진단서는 크즐오르다 주에서 발견된 문서로 원본이, 고려극장 사임서는 알마티 문서보관소에서 관리된 문서의 복사본으로 전달됐다.
양 정상은 홍범도 장군의 정신과 유산을 토대로 한국과 카자흐스탄 양국의 관계를 더욱 발전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