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배현진 '이준석 정신 차려라'가 건의?…누가 건의를 그렇게 하냐"
2021.08.18 08:31
수정 : 2021.08.18 10:47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준석 대표를 향해 "경고한다, 정신 차리라"고 한 것을 놓고 김재원 최고위원과 방송인 김어준씨가 해석을 달리했다. 김 최고위원은 '건설적 건의', 김어준씨는 '갈 데까지 간 집안싸움'이라고 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에서 이 대표와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 대표는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일부 최고위원과 당직자를 겨냥해 "정신 차려야 한다. 경고한다"고 말조심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배 최고위원이 "당이 시끄러운 것은 이 대표 잘못도 있는데 경고라니"라며 "그러면 나도 똑같이 정신 차리라고 경고하겠다"고 발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과 관련해 18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이 잘돼라고 이야기하는 차원, 건의하는 형식으로 말한 것"이라고 좋게 설명했다.
이에 김어준씨는 "건의를 '정신 차리라'고 하지 않는다"라며 "당 대표가 말 조심하라, 정신 차려라 하니 배현진 최고도 '이 대표 잘못으로 여기까지 왔다. 대표가 정신 차려라' 했다"고 건의가 아니라 받아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어수선한 상태여서 그런 말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말을 흘린 뒤 "여하튼 좋은 말이다"고 무마에 나섰다.
하지만 김어준씨는 "정신 차리라가 좋은 말?"이라며 국민의힘 지도부가 집안 싸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가 공개한 원희룡 후보와 통화 녹취록에 '여의도 연구원'이 후보 지지도 조사를 한 것처럼 나온 부분을 문제 삼고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여의도 연구원은 정책 뒷받침을 하는 곳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최고위원도 모르게 여론조사를 했는지 살펴 보겠다고 말해, 이 대표와 또 한번 대립각을 세울 뜻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