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의는 메타버스에서" 금융지주 회장들도 꽂혔다
2021.08.18 18:32
수정 : 2021.08.18 19:18기사원문
이는 코로나19 확산속에서 직원간 비대면 소통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과 함께, 디지털 혁신을 하지 않고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절박감도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우리금융, NH농협, DGB금융 등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들어 메타버스를 활용한 소통 활동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어렵지만, 영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으려는 손 회장의 의견에 따라 가상 회의공간에서 아바타를 활용한 음성 채팅 방식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진행됐다.
우리금융그룹 블루팀은 고객 관점의 서비스 아이디어 및 영업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는 조직으로, 우리은행·우리카드 등 자회사 영업점 및 고객센터 직원들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이다.
이날 간담회에선 '인터넷·스마트 뱅킹'에서 '메타버스 뱅킹'으로 이어지는 시대적 흐름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큰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후문이다. 또한 마이데이터 사업 관련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고객 반응 및 이를 비교 분석한 벤치마킹 아이디어를 손 회장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다른 금융사 회장들도 메타버스를 통한 소통에 적극적이기는 마찬가지다.
NH농협금융지주는 손병환 회장의 주도로 지난달 메타버스를 활용한 '타운홀미팅'을 열었다. 타운홀미팅은 참여자들이 직급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회의 방식이다. 이 회의는 손병환 회장의 전격적인 제안으로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직원들과의 소통이 어려워지자 가상공간을 활용하자는 의견을 낸 것이다. 타운홀미팅에는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의 MZ세대 직원들도 참여했는데, 직원들은 손 회장에게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하고 '아바타 단체사진'을 함께 찍기도 했다.
DGB금융지주의 김태오 회장도 메타버스를 직접 활용하고 있다. 최근 김 회장의 주재로 DGB 경영진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가상회의를 진행했다. DGB금융지주는 향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회의, 시무식, 미팅 등 오프라인, 비대면 업무처리의 한계를 보완할 예정이다. DGB금융지주는 메타버스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브랜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최근 메타버스 전용 플랫폼 '제페토'를 활용해 가상세계에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구현해 행사를 개최했다. 메타버스 연수원 '그랜드 오프닝' 행사와 신입행원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벗바리 활동' 수료식이 진행됐다.
KB국민은행은 게더타운에 'KB금융타운'을 열고 경영진 회의는 물론 외부 업체와 기술미팅 등을 진행했다.
신한금융그룹도 경기 판교에 '디지털 이노베이션 휠'을 개소했고, 여기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권 관계자는 "쇼핑, 공연, 교육 등 오프라인의 다양한 영역에서 메타버스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메타버스 콘텐츠에 대한 구매·결제 같은 메타버스 금융 서비스도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