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섭 "갤럭시Z폴드3 영상 폐기, 제품 결함 때문 아냐"

      2021.08.19 09:22   수정 : 2021.08.19 09:26기사원문

유명 정보기술(IT) 유튜버 잇섭이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 갤럭시Z폴드3 영상을 폐기한 이유에 대해 “제품 결함 때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잇섭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많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제품 결함 때문에 (폴드3 브랜디드 광고를) 거절한 것은 아니었고, 다음 폰은 폴드3로 쓰려고 생각했으니 제품에 대해 많이 실망했다거나 그런 이유는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제품에 만족했냐고 물어보신다면 아직 확실히 말할 수 없다.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만큼 충분히 써보지 못했다는 게 정확하다”며 “여러 테스트를 요청했으나 대행사로부터 들은 것은 가이드상 ‘보안이 너무 심해서 기기를 충분히 써볼 수 없다’, ‘(제가 원했던) 자세한 테스트는 정책상 불가하다’는 것이었다. 나만 주장할 수 없고 저도 이 방법 외에는 폴드3를 빨리 리뷰하기 어렵기에 광고주로부터 왔따는 피드백들을 제 선에서 최대한 수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언팩 일주일 전 갑자기 가이드가 오고 피드백이 바뀌어도 제가 거짓말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수용했다. 그래서 영상이 짧은 시간 내 완성 단계까지 간 것”이라며 “하지만 언팩 이후 올라온 국내외 영상들을 보니 제가 거절당했던 테스트를 하며 더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을 봤다. 제가 그동안 ‘가이드’라며 지침을 받았던 게 사실이 아니어서 만들어놓은 제 영상이 반쪽짜리 영상이 된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만약 제가 인지 못한 결함이나 단점이 나오게 되면 아무리 큰 장점이 있어도 추천하기는 어려운 것”이라며 “따라서 제 신뢰도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여겼고, 아무리 광고지만 결국 이대로 영상을 내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잇섭은 대행사에서 영상 엠바고도 잘못 알려줘 자신이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초기에 전달받은 영상 공개 엠바고 시간은 ‘언팩 종료 이후 일주일 뒤’였다. 이건 삼성 직속 광고를 받은 크리에이터에게 전세계 똑같이 적용되는 삼성의 ‘글로벌 엠바고’라고 전해들었다”며 “하지만 언팩 시작 직후 외국 유튜브에는 영상이 쏟아졌고 국내에서도 많은 영상들이 공개됐다. 크리에이터에게 시간은 생명이어서 이 부분을 많이 강조하며 진행했는데 이것도 사실이 아니어서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었다”고 했다.


잇섭은 신제품 광고 영상을 거절하는 것은 크리에이터에게 무조건 손해라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광고비는 당연히 못 벌고 기계값은 나가고, 영상 타이밍은 한참 늦어지고 당연히 조회수도 못 얻고 자칫하다 ‘리뷰가 왜 이렇게 느려?’라는 비난도 받을 수 있다. 리스크가 많이 크다”며 “업계도 좁은데 특히 삼성이랑 척지고 싶은 크리에이터는 없을 거다. 기분 따라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결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한 “충분히 검증은 못했지만 빠른 업로드+화제성+광고비 받고 영상 올리기 vs 광고비 못 받고+시기도 한참 지나지만+내 맘대로 맘껏 써보고 더 정확한 영상 올리기 중에 저는 후자를 선택한 것 뿐이고 전자는 제 기준으로는 힘든 타협이었다”면서 “제가 광고를 거절해서 아마 폴드3에 대해 나쁜 리뷰를 할 것이라고 예상한 분들도 계시지만, 처음부터 좋은 것은 좋다, 나쁜 것은 나쁘다고 할 생각이었고 그건 어떤 기계를 리뷰하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료광고는 절대 비도덕적인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광고니까 좋은 점만 계속 말한다고 해서 이제는 소비자들이 받아들여주지 않는 것 같다”며 “광고주의 인식도 좀 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광고 거절 후 바로 다음날 제 소속사를 통해 삼성 담당자분께서 사과해주셨고 제가 건의한 의견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잇섭은 지난 12일 미리 만들어둔 갤럭시Z폴드3 영상을 폐기하겠다고 언급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네티즌들은 갤럭시Z폴드3의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품질에 다소 문제가 있거나 기기의 발열 증상이 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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