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없는 수도권 아파트값… 경기 시흥·안산·양주 '지붕킥'
2021.08.19 18:32
수정 : 2021.08.19 18:32기사원문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0.40% 오르며 지난주(0.39%)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주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를 시작한 2012년 5월 둘째 주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인 수도권 아파트 값이 한 주 만에 역대 최고 상승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수도권 아파트 값은 7월 둘째 주부터 5주째(0.32%→0.36%→0.36%→0.37%→0.39%→0.40%)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상승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 값 상승도 경기도가 이끌었다.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0.50% 오르며 지난주(0.49%)에 이어 최고 상승률 기록을 다시 썼다.
시흥시(0.64%)는 은계지구 및 정왕동 내 상대적 중저가 단지 위주로, 안산 단원구(0.52%)는 고잔·초지동 역세권 인근 주요 단지 위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양주시(0.46%)와 남양주시(0.43%)도 신축 대단지와 역세권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교통접근성 개선 기대감과 집값 저평가 인식으로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경기도 아파트 가격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이번 주 0.21% 오르며 지난주(0.20%)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 2018년 9월 셋째 주(0.26%) 이후 152주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재건축계획안 통과 등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진 재건축 등 단지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며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는 노원구가 이번 주 0.32% 오르며 20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초구(0.24%)와 강남구(0.25%)는 2019년 12월 셋째 주(0.33%) 이래 87주 만에 최고 상승률로 오르며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값은 지난주와 같은 0.30% 상승률을 유지했다. 주간 단위로 전국 아파트 값 0.30% 상승은 부동산원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 수준이다.
전셋값도 매매와 함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상승폭(0.20%)을 유지했다. 서울(0.16%)은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고, 인천(0.30%→0.29%)은 하락했으나 경기(0.30%→0.32%)가 오름폭을 키우며 수도권(0.26%→0.27%)의 상승 폭은 확대됐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량이 시장에서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고, 정부가 최근 내놓은 공급대책 물량도 3~5년 후 공급될 물량이다 보니 20~30대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