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미 좋은 집사입니다, 주어진 상황에 맞게 사랑하세요

      2021.08.20 04:00   수정 : 2021.08.20 04:00기사원문

"여러분은 반려 동물에게 이미 충분히 잘하고 계십니다."

최근 국내 반려 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서며 반려 동물과 행복하게 사는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년째 '윤샘의 마이펫상담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윤홍준 월드펫동물병원 원장 역시 13만 구독자에게 단순한 지식과 정보를 넘어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



그는 "반려인들에게 '여러분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계신다'라는 말을 가장 먼저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데 있어서 중점은 '사람'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수의사는 "대부분 반려인들이 이미 힘들 정도로 잘하고 있는데, 더 좋은 음식을 못해줘서, 더 같이 못 있어줘서 속상하고 미안해 한다"며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 반려인들 만큼 반려 동물에게 투자하는 나라는 없다"고 했다.

우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유는 성직자적인 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사람이 반려 동물과 사랑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안정감과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강아지, 고양이를 키울 자격은 누구에게나 다 있다"며 "그저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 조건 하에서 잘 키우면 된다"고 했다.

최근에는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이 크게 늘면서 고양이 관련 질문을 하는 구독자들도 크게 늘었다고 했다.

그는 "반려 동물의 비중으로 강아지와 고양이가 50대 50을 차지하는 지점이 선진국으로 접어드는 시점인데, 이는 고양이가 강아지보다 실내생활에 보다 더 알맞고 실내 용품도 고양이를 키울 때 더욱 많이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수의사는 고양이를 키우면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실외 환경을 실내에 구현해주는 것을 꼽았다. 바깥 생활을 하던 고양이가 실내로 들어온 지는 20년 남짓 밖에 안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무와 담장 위에 올라가 지내던 습성에 맞게 캣타워를 설치해주고, 나무 껍질에 발톱을 갈아서 스트레스를 풀던 것을 스크래치 패드에 풀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또 밥그릇을 여기저기 분산해둠으로써 실외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먹던 환경을 구현해줄 수 있다.

윤 수의사는 우리나라가 한 가정에서 고양이를 한 마리만 키우던 '한 냥 시대'에서 두 마리를 키우는 '두 냥 시대'로 접어들면서 고양이 합사에 관한 질문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그는 가족들과 여러 고양이들의 영역을 잘 나눠서 동료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바깥 생활을 하던 고양이를 구조해 실내로 들여오는 이른바 '냥줍'을 학대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윤 수의사는 "냥줍은 오히려 고양이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냥줍을 통해 고양이가 자유롭게 다닐 자유는 제한받지만 통증·배고픔·목마름·추위·더위 등은 실내로 들어오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길냥이 수명이 5년 남짓인데 여러 위험 요소로부터 자유를 얻은 실내 고양이들은 15~20년 정도는 산다는 것이다.

윤 수의사는 또 고양이를 키우면서 사료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반려인을 위한 조언도 건넸다.

그는 "고양이 건강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면역력을 높이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면역글로불린과 유산균이 함유된 사료를 먹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윤 수의사는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네슬레 퓨리나의 초유·유산균 사료 '프로플랜 캣'을 언급했다. 이 제품은 초유에만 들어있는 면역글로불린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사람과 동물이 초유를 먹어야 하는 이유는 초유에서 얻는 획득 면역이 많기 때문"이라며 "보통 태어나면서 모체의 항체를 절반 정도 갖고 이후에 어미의 초유로부터 획득 면역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수의사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윤 수의사는 "뭔가 바라고 유튜브를 시작한 건 아닌데 그냥 동물을 키우는 분들에게 무엇인가를 알려드리고 싶어서 흐르는 대로 가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면서 "앞으로도 그냥 윤샘으로, 강아지 고양이에 대해 나름 용한 사람으로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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