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이준석은 망했다…지지율 위기 원희룡, 노이즈마케팅만 성공"

지난 6월 2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원희룡 제주지사와 함께 전동킥보드를 타고 제주시 구좌읍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다.. 이때까지 사이 좋았던 두사람은 최근 '통화내용'을 놓고 서로 등을 돌려 버렸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부동산 투기의혹에서 벗어나 2개월여만에 정치활동을 재개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준석-원희룡' 갈등에 대해 이준석을 발판삼아 관심을 유도하려는 원희룡 후보의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원 후보가 지지율을 끌어 올리려는 급한 마음 때문에 시도한 일로 어쨌든 원 후보는 효과를 봤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리더십에 결정적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19일 저녁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이번 일에 대한 평가를 부탁받아 "이준석 대표가 망했다"고 딱 잘라 말했다.

우 의원은 "이 대표 장점은 새로운 세대교체형 당대표로 그때 민주당은 '저쪽은 저런 변화를 선택하는데 우리는 어쩌나'라고 출렁거리며 긴장했다"면서 "이준석 대표는 똑똑하고 합리적이고 거짓말 잘 안하는데 문제는 당을 관리하는 능력, 경륜(이 부족하다는 점이 점점 드러나) 초반 관리에는 좀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당 구성원들이 대들고 당 대선후보들이 시비를 거는데 이것은 얕봤다는 것"으로 "만약 건드려서 불이익이 올 것 같으면 누가 건들겠는가, 이분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좀 빠지면서 건들기 시작한 것"이라며 최근 몇몇 갈등 배경엔 이 대표가 얕보인 점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건드렸을 때 관리, 대응방식이 중요한데 그렇게 안정적이지 못해 리스크가 조금 커졌다"라며 우려했던대로 관리능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했다.

원 후보에 대해선 "정말 잘 아는 사람으로 이럴 리가 없는데라고 생각했는데 급했던 것 같다"며 "예선에서 떨어지는 모멸감을 견디기보다는 '미안하지만 이준석 대표를 가지고 조금 장사를 해야겠다'라고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우 의원은 "고민끝에 노이즈 마케팅을 해 정치적으로는 성공했지만 평가가 남는다"라며 "노이즈 마케팅에 성공한 뒤 나쁜 이미지가 남을 경우엔 상처가 돼 대통령 후보 되기는 어렵다"며 그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원 후보가 대선 이후의 그림, 당권이라든가 이런 지점을 겨냥해 노이즈 마케팅 한 것 아니냐는 일부 해석에 대해선 "대선후보로서 전념을 다하게 돼 있다"라는 말로 또 다른 앞날까지 그릴 틈이 없다며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