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물로 에너지 생산하는 시대 한층 다가서
2021.08.21 04:00
수정 : 2021.08.21 03:59기사원문
바다물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대가 한층 가까워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모어에 위치한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가 핵융합 실험에서 1.3MJ(메가줄)의 에너지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성과에 대해 저명한 물리학자 미치오 카쿠는 19일 경제전문방송 CNBC 방송에 출연해 “에너지 연구의 성배(聖杯·holy grail)를 향해 거인의 한걸음 만큼 다가서게 됐다”며 “이것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현재 뉴욕시립대 이론물리학 교수인 카쿠 박사는 “원자로를 이용한 융합시 탄소 중립으로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지 않으며 우라늄을 이용할 때 나오는 쓰레기도 나오지 않고 원자로 폭발 위험도 없다”고 말했다.
또 “연료는 바다물로 여기의 수소가 주 연료가 된다”며 값싸고 안전한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는 레이저 빔 192대를 동시에 쏴 1.9MJ의 고출력 에너지를 가한 뒤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고 여기서 1.3MJ의 핵융합 에너지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BBC를 비롯한 외신은 핵융합을 통해 깨끗하고 무한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을 “핵융합 발전을 위한 문턱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핵이 분열할 때 생성되는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력발전과 달리 핵융합은 핵이 융합할 때 생기는 에너지로 전기를 만든다.
레이저 핵융합은 고출력 레이저로 높은 에너지를 만들어 핵융합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는 2009년 축구장 3개 넓이의 레이저 핵융합 실험 장치인 국립점화시설(NIF)을 구축하고 2010년 10월부터 지금까지 3000회 이상 레이저 실험을 실시했다.
카쿠 박사는 핵융합이 지금까지 에너지로 사용되지 못한 것은 태양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이번 실험에서 수조분의 1초라는 짧은 시간에 융합을 통한 일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인 에너지의 흐름이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쿠 박사는 현재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두나라가 선의의 경쟁을 벌이면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