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란민 수용지 한국 등 해외 미군기지 검토

      2021.08.22 13:00   수정 : 2021.08.22 13:00기사원문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피란민들을 한국과 일본 등에 소재한 해외 미군기지에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미국 정부는 아프간 탈출을 시도하는 수만명의 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민간 항공기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WSJ은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카타르와 바레인, 독일에 있는 미군기지가 아프간에서 온 피란민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이를 완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이같은 안이 검토되고 있다.



미 국방부가 검토하고 있는 장소들은 뉴저지주, 인디애나주,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군기지들로 일본, 한국, 독일, 코소보, 바레인, 이탈리아에 있는 미군기지들도 포함됐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워싱턴DC 외곽에 있는 덜레스 국제공항이 아프간 피란민들 수용에 필요한 절차를 처리할 중심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미 당국자들을 인용, 백악관이 민간예비항공운항(CRAF)을 활성화해 최대 5개 항공사에 약 20대의 항공기를 아프간에 투입하도록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상업용 항공기들은 지난 15일 탈레반에 함락된 카불로 직접 비행을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 대신 카타르, 바레인, 독일 등 미군기지에 수용된 아프간 피란민들을 다른 시설로 보내는 역햘을 할 전망이다.


WSJ은 민간 항공기가 투입되면 아프간 난민들로 포화상태인 이들 기지에 대한 압박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 4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 아프간과 관련해 연설할 예정이다. 주한 미군기지가 아프간 피란민 수용소 중 한 곳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미 언론 보도가 나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연설 내용에 관심이 집중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을 맞았지만 델라웨어 월밍턴 자택으로 가지 않고 백악관에 머물며 아프간 사태 관련에 대응하고 있다. 통상 바이든 대통령은 금요일이면 백악관을 떠나 월밍턴 집에서 주말을 보낸 뒤 워싱턴으로 돌아오곤 했다. CNN에 따르면 그는 올해 1월 취임 후 지난주까지 총 29번의 주말 중 65%인 19번을 월밍턴에서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이 주말을 반려하고 백악관에 남기로 한 건 아프간 상황이 그만큼 급박하기 때문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아프간에서 쿠웨이트와 카타르의 기지로 대피시키길 희망한 미국인과 아프간 민간인은 3만 명으로, 이 중 지난 14일 이후 대피한 인원은 1만3000명에 그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탈출하길 원하는 미국인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미군 수천 명이 이를 돕기 위해 아프간에 머물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민의 안전한 이동이 보장되지 않는 점을 바이든 대통령은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대국민 연설에서 아프간 수도 카불 공항에서의 긴급 대피는 "역사상 가장 어려운 공수 작전 중 하나"라며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