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가능성에 웃는 보험사… 하반기도 호실적 청신호
2021.08.22 19:29
수정 : 2021.08.22 19:29기사원문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이 올 상반기 최대 이익을 달성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한화생명과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순이익이 증권사 추정치를 넘어섰다. 한화생명은 연말 추정치가 3752억원이었지만 상반기에 5016억원을 기록했고 메리츠화재는 연말 1615억원을 추정했지만 상반기에 2919억원을 달성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금리인상이 예정됨에 따라 보험사들은 하반기에도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들은 보험 상품 판매보다 자산운용 부분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자산운용 수익이 증가하면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된다. 특히 자산운용 비율이 높은 생보사의 이익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회사의 운용자산 중 채권은 생보사 47.9%, 손보사 36.1%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금리상승에 따라 신규 채권 투자는 좀 더 높은 이율이 기대되어 투자손익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생보사 보험료 적립금의 평균 부담 이율은 운용자산이익률보다 높지만 금리 상승에 따라 운용자산이익률이 상승한다면 이자역마진 부담이 축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험사 입장에서 금리인상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하지만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것보다 국고채 10년물 등 장기채 금리가 올라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이 보험 신계약 증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점도 보험사들에겐 호재로 여져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상승하면 보험료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신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산운용 부분에서 이익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예정이율을 높이면 보험료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이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험사들은 지난해 금리가 하락한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예정이율을 0.25%에서 0.5% 가량 낮췄다. 이 효과로 보험료도 5~10%정도 상승했다.
또한 보험사들은 금리 인상기를 비용절감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은 보험회사의 수익성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나 건전성 측면에서는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하는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한다"며 "계약 이전, 계약 재매입, 공동재보험 등을 활용한 부채 구조조정은 초기 비용이 발생하지만 금리 상승기에 활용한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금리 변화에 따른 근본적인 자본관리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