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50만원 버는 2년차 직장인 “파이어족이 되고 싶어요”

      2021.08.22 19:32   수정 : 2021.08.22 20:20기사원문
직장 2년 차 20대 후반의 A씨는 최근 투자 공부에 열심이다. 돈을 열심히 모으고 불려 조기은퇴를 하는 '파이어족'이 되는 것이 꿈이기 때문이다.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립'을 토대로 '조기 은퇴'를 하려는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다.

이들은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 정도에 조기 은퇴를 목표로 사회 초년기부터 자신의 소득의 70~80% 이상을 무섭게 저축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자산을 축적한다.

A씨는 파이어족을 꿈꾸지만 모은 돈이 거의 없고 월급도 많지 않아 고민이다.
그렇다고 투자를 막상 하려고 하니 두려움도 크다. 투자에 대한 지식도 딱히 없기 때문이다.

A씨의 월 세후 소득은 250만원, 연간 기타 소득은 200만원 상당이다. 월 지출은 200만~250만원 수준이다. 저축은 23만원이 전부다. 보험, 자동차할부 등 고정비는 39만원이고 저축과 고정비를 제외하면 모두 신용카드, 기타 비용으로 지출된다. A씨의 말대로 '모을 돈'이 없는 셈이다.

특히 A씨는 자동차 보유로 인한 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나 저축을 크게 늘리는 것은 엄두도 못낸다. A씨의 자산을 살펴보면 자동차 할부잔액은 760만원이 남았다. 연 3.5%의 금리로 월 29만원씩 27개월이나 납부를 더 해야 한다.

청약통장 잔액은 570만원 수준이다. 내일채움공제는 매월 12만5000원씩 납부하고 있으며 만기금액은 1600만원 수준이다. 만기일은 내년 1월로 6개월 정도 남았다. 입출금 통장에는 500만원이 들어있다.



A씨와 재무상담을 진행한 금융감독원은 우선적으로 종자돈을 만들 것을 권했다. 종자돈은 자산 만들기의 출발점이자 투자를 위한 지지대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구체적으로 2023년 12월까지 종자돈 6000만원 이상을 모으라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소득의 70% 이상을 저축할 것을 권했다.

6000만원을 모으는 방법으로 단기적 목표를 제시했다. 내년 1월까지 정기예금 2500만원을 채울 것을 목표로 세우라는 것이다. 올해 8월부터 내년 1월까지 총 6개월간 매달 150만원씩 저축을 함으로 900만원을 만들 것을 권했다. 여기에 내일채움공제 만기액(1600만원)을 더하면 2500만원의 자금을 모을 수 있게 된다.

또 내년 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매월 160만원씩 저축하면 23개월 동안 3680만원의 자금을 모을 수 있다. 앞서 모은 2500만원과 3680만원을 더하면 6180만원 이상의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금감원은 종자돈 마련 후 월 저축 혹은 투자 가능 금액을 고려해 투자를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노후준비에 대한 준비도 잊지 말 것을 조언했다. 노후준비는 크게 국민연금, 퇴직연금, 연금저축펀드 등 3개의 수단으로 준비하라고 제언했다. 먼저 국민연금은 납입기간을 최대한 늘려 유지하고 퇴직연금은 장기투자하며 적절한 투자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또 연금저축펀드도 가입해 소득이 증가하면 추가 납입을 고려하라고 말했다.

비상예비자금은 1000만원 정도 모아둘 것을 권했다. 이를 위해 자동차를 매도하고 신용카드 사용을 중지하라고 제안했다. 비상예비자금은 의료비 등 긴급자금 발생시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금감원은 또 A씨에게 성공적인 파이어족을 꿈꾼다면 현금흐름이 멈추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소득 활동뿐만 아니라 조기은퇴 후에도 원하는 일, 연금, 투자 등을 통해 안정적인 평생 소득의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는 저축(투자)이 가능한 금액을 만들기 위해, 미래에는 준비된 자금 범위 내에서 원하는 삶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예산관리, 절약 등의 소비습관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자산을 키우기 위해서는 투자지식을 쌓는 투자공부는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어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소득의 증가는 결국 몸값을 올리는 것이다. 몸값을 올리는 것은 안전하면서 최고의 재테크"라면서 "현재의 지출을 줄이기 위해 자기계발에 소홀히 하면 소득이 정체되거나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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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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