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성인지 교육에 남혐 손가락 의도적 사용.. 큰 문제"
2021.08.23 05:05
수정 : 2021.08.23 05:05기사원문
최근 국방부에서 실시하는 성인지 교육 자료에 남성 혐오의 의미를 지닌 손가락 모양이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신을 현역 장교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1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원격 교육 중 미심쩍은 이미지를 발견했다고 제보했다.
A씨가 수강 중인 과정은 '4대 폭력 예방'으로 성폭력, 성희롱, 성매매, 가정폭력 예방 내용이 포함돼 있다.
A씨는 "해당 영상에서 최근 큰 논란이 됐던 GS 편의점 포스터 사태에 사용된 '한국 남성의 작은 성기' 의미를 가진 손가락 표현이 두 차례 발견됐다"고 폭로했다.
이어 "같은 영상 속 다른 장면의 손가락질 이미지에서는 일반적인 손가락 모양이 사용됐다"며 "동영상을 제작한 쪽에서 일반적인 손가락 모양과 문제가 되는 손가락 모양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의도적으로 해당 손가락을 사용했다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A씨는 "꽃 같은 20대 청춘을 나라에 바치는 남성 군장병들, 그들의 소속인 국방부에서 제공하는 성인지 교육에서 이런 남성 혐오적 표현이 사용된 것은 분명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남혐 손가락 논란은 지난 5월 GS25 편의점 캠핑 관련 홍보 포스터를 통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포스터에서 사용한 손가락 포즈가 일부 여초 커뮤니티에서 남성의 성기를 비하할 때 쓰는 것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여성 네티즌들은 해당 손가락 모양을 남성 혐오의 상징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억지 주장, 떼쓰기라고 말한다.
반면 남성 네티즌들은 "누가 손가락질을 저 모양으로 하느냐", "문제의 손가락이 몇 번이나 크게 논란이 됐는데 아직도 쓰이고 있는 게 문제"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