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대표 "한반도 중요한 순간...대북관련 한국과 긴밀한 협력"

      2021.08.23 11:13   수정 : 2021.08.23 11: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미 북핵 협상을 총괄하는 외교 당국자들이 23일 서울에서 만났다. 이번 만남은 북한이 반발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열려 어떤 대북 메시지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에서 "지금은 한반도에서 중요한 순간"이라며 "중요한 시기에 노 본부장과 다른 한국 정부의 고위 인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한은 대북 관련 모든 사안을 최대한 한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노 본부장도 "최근 한반도 주변 정세가 다소 민감해지면서 국제 정세도 요동치고 있다"며 "북한 핵 문제를 담당하는 고위 담당자로서 오늘 우리의 대면 회의는 매우 시의적절하면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협의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킬 유연하고 창의적인 방법을 기대한다"고 했다.


성 김 대표가 이번 협의에서 어떤 대북 메시지와 함께 아프간 사태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바이든 미국 정부는 최근 아프간 사태 외에도 내년 중간선거, 중산층 포용 정책 및 각종 인프라 쇄신 법안 통과 등 난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대북문제는 후순위 의제로 다루는 분위기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담화 등 한미훈련에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보·평가를 공유할 가능성도 있다.

남북은 지난달 27일 통신연락선 복원 이후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일었지만 북한은 한미훈련에 반발, 지난 10일 기점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한 우리 측의 정기통화 시도에도 불응하고 있다.

한편 오는 24일까지 방한 예정인 성 김 대표는 지난 22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 논의를 하기도 했다.

성 김 대표는 방한 기간 동안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성 김 대표는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직후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과 미러 북핵수석대표 협의 일정을 소화한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