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택근무 2년은 채울 듯, 업무 형태 돌아갈 수 없어
2021.08.23 15:42
수정 : 2021.08.23 15: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몸살을 앓는 미국에서 기업들 대부분이 최소 내년 2~3월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 관계자들은 재택근무가 코로나 확산 이후 약 2년간 지속되는 셈이라며 이제 직원과 고용주 모두 팬데믹 이전의 업무 방식으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주요 기업 경영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다. 돌아갈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택근무 혹은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는 근무 형태가 앞으로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보편적으로 퍼진다고 내다봤다.
앞서 구글은 이달 재택근무에 따른 새로운 임금체계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영구적인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만큼 재택근무자의 임금을 시간과 돈을 들여 출근하는 직원보다 낮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인적자원 관리 서비스업체 구스토는 직원들에게 근무방식에 대한 우선 선택권을 준 뒤, 앞으로 마음이 바뀌면 사무실 재개장 등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WSJ는 최근 고용주와 직원들 모두 재택근무의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국적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지난해 6월 미국 전역 고용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재택근무가 성공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3%였으나 올해 1월에는 83%로 늘었다. 지난 19일 발표된 근로자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41%가 완전 재택근무를 원한다고 답해 1월 응답률(29%) 대비 크게 증가했다.
다만 기업들은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직원들이 쉽게 이직할까봐 고민이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롭 팔존 부회장은 "개인이 조직과 단절되면서 다른 곳으로 떠나기 위한 결정을 내리기 더 쉬워지고 있다"며 "이미 많은 직원들이 이직 제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