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락다운으로 삼성전자 타격.. 호치민공장 가동률 30%로 떨어져

      2021.08.23 17:57   수정 : 2021.08.23 17:57기사원문
베트남 호치민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전면 락다운에 돌입하면서 삼성전자의 막대한 손실이 우려된다. 삼성전자가 현지에서 운영중인 가전 생산기지가 가동 중단될 경우 하루 손실액은 산술적으로 17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베트남 전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서자 호치민시는 이날 부터 주민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에 들어갔다.

호치민시는 지금까지 생필품이나 의약품 구매시에만 외출을 허용해 왔지만 이날 부터 한 단계 더 강력한 조치에 들어갔다.

현재 삼성전자는 호치민 인근의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 내에 생산법인 SEHC 가전 공장을 운영중이다.
이 공장은 TV를 비롯,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모니터 등 연간 1900만개 제품을 생산해, 동남아, 유럽, 미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 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6조2731억원이다. 이를 하루 단위로 계산할 경우 손실액이 약 171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겨울 미국 남부 지역 폭설로 인해 텍사스 오스틴의 반도체 공장이 정지됐을때 입었던 손실액인 하루 100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 셧다운의 충격으로 지난 1·4분기 파운드리 사업에 타격을 입은바 있다. 베트남 당국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장 근로자들의 외부 출입을 제한했다. 공장안에서 근로자 주거 시설을 만들어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 것은 허용했지만 추가 인력 투입은 막힌 상황이다.

삼성전자 호치민 공장의 전체 근로자 수는 약 700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공장 가동 중단을 막기 위해 사업장에 텐트와 야외 샤워장 등 직원들의 숙박 시설을 설치해 공장 가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임시 주거 시설의 수용인원이 정원의 30~40% 정도에 불과해 공장내에 머물수 있는 근로자는 2000명 내외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공장 가동률은 3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강화된 락다운 조치에 따라 그나마 가동을 이어가던 생산라인이 정지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정부의 락다운 조치로 공장 가동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생산이 완전히 중단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시 전체를 봉쇄 하더라도 도시의 기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물류는 막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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