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가뭄' 일부 해소… 내년엔 1억7000만회분 확보
2021.08.23 18:06
수정 : 2021.08.23 18:06기사원문
■백신 수급 불확실성 해소
2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누적 접종자는 2591만685명이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50.5%다. 정부가 목표로 한 추석 전 국민 70%, 3600만명 1차 접종을 위해서는 약 1000만명이 추가적으로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잔여백신은 1092만2900회분이다. 잔여백신에 2차 접종분까지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현재 잔여분만으로는 국민 70%의 1차 접종은 불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모더나가 이날 101만7000회분을 포함해 다음주까지 총 701만회분의 백신을 국내 공급키로 했다. 앞서 모더나는 제조소 실험실 문제 등으로 8월에 우리 측에 공급하기로 했던 물량의 절반 이하만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이에 정부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2차 접종간격을 6주로 당초 4주보다 2주 연장하면서 백신 접종 속도를 조절했다. 하지만 정부대표단이 미국 모더나 본사까지 가서 협의한 끝에 당초 통보 물량보다 크게 증가한 백신 물량을 확보하면서 정부는 예방접종을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강도태 복지부 2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당초 모더나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추석까지 3600만명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이 가능토록 접종 계획을 수립했으나, 이번 공급 확대로 더욱 안정적으로 목표 달성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모더나 측으로부터 8월 중 850만회분을 공급받기로 한 것에 비하면 150만회분가량 적은 수치다. 여기에 지난달 말 도입될 예정이었던 196만회분 중 아직 공급되지 않은 66만회분까지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8월 중 215만회분의 백신이 제때 들어오지 못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음달부터 위탁생산하게 될 모더나 백신을 국내 우선 공급될 경우 보다 안정적으로 백신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도 모더나와의 면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하는 백신을 국내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루마니아 정부와 진행 중인 '백신 스와프' 계약이 순조롭게 체결될 경우 백신 접종 계획은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각국과 백신 협력을 추진해 미국에서는 얀센 백신을 공여받았고 이스라엘과는 화이자 백신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내년 부스터샷 등 9000만회분 구매
정부는 부스터샷 등 내년도 백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유영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올해 3600만명에 대한 2차 접종과 미접종자 추가 접종, 접종 대상 확대 그리고 부스터샷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획대로 접종을 모두 마치고도 내년으로 이월되는 백신 물량은 총 8000만회분이다. 여기에다가 내년에는 신규로 총 9000만회분의 백신을 구매할 계획"이라며 "내년에 활용할 수 있는 백신 총 물량은 1억7000만회분으로 인구 대비 3배 이상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미 내년도 백신 조기 확보를 위해 화이자와 옵션 3000만회분을 포함해 6000만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확정된 3000만회분은 부스터샷용으로 내년 1·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옵션으로 명시한 3000만회분은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 구매가 가능한 물량이다. 정부는 추가적으로 2000만회분에 대한 백신 계약도 검토 중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