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치솟는 상가·오피스… 수익률,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2021.08.23 18:14   수정 : 2021.08.23 18:14기사원문
#. 지난 5월 서울에서 유일하게 50년 넘은 업무용 건물인 서울 종로구 삼일빌딩은 NH아문디자산운용에 약 4420억원에 매각됐다. 3.3㎡당 매각가는 약 36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3.3㎡당 3200만원 수준에 손바뀜될 것으로 봤지만 서울 오피스 시장의 수요가 몰리면서 3.3㎡당 4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서울의 수익형 부동산(상가·오피스) 시장이 코로나19 장기화 등 불안한 경제상황에서도 활황이다. 투자수익률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매매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기업들이 선방하며 오피스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유입되면서 자산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부동산 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2021년 2·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 상업용 부동산 투자수익률은 전 유형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투자수익률은 임대료 등 부동산 운영에 따라 발생하는 소득수익률과 부동산 가격 증감에 의한 자본수익률을 합한 개념이다.


지난해 2월부터 가파르게 확산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상업용·업무용부동산 시장은 얼어붙었다. 그 중에서도 오피스 수익률은 2019년 4·4분기 2.10%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지난해 1·4분기 1.59%로 급감했고 2·4분기 1.33%, 3·4분기 1.32%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해 4·4분기부터 반등했고 지난 2·4분기에는 2.15%를 기록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상업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손영국 전무는 "여의도 권역의 경우 파크원 등 대규모 오피스가 지어지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유수홀딩스, NH투자증권 등 기존 건물들의 재건축으로 이주 수요가 발생하는 등 선순환이 이어졌고, 상권 자체도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자문기업 존스랑라살(JLL) 이기훈 상무는 "오피스와 물류센터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코로나19에도 우리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선방했고 이커머스 등 신산업이 뜨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가 시장에도 온기가 감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집합상가의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집합상가는 지난해 3·4분기 투자수익률이 1.15%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지만 지난 2·4분기엔 1.78%까지 올라 2018년 수준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1.14%→1.75%, 소형 상가 1.08%→1.56%로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1년 전보다 0.47~0.58% 증가한 수치다.

고강도 주택시장 규제로 상업·업무용 부동산은 분양시장에서도 인기다. 지난 5월에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고양시 향동지구에 분양한 지식산업센터 '현대 테라타워 향동'은 계약 시작 5일 만에 모두 완판됐다. 지난 4월 현대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일원에서 분양한 '힐스 에비뉴 장안 센트럴'도 계약 시작 이틀 만에 분양을 마무리 지었다.

수익형 부동산 틈새상품인 '생활숙박시설'의 인기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롯데건설이 부산시 동구에 분양한 '롯데캐슬 드메르'는 1221가구 모집에 43만여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3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전남 여수시 웅천지구에 분양했던 '여수 웅천 골드클래스 더 마리나'도 평균 271대 1의 경쟁률로 청약접수를 일찌감치 끝냈다.


리얼투데이 김병기 팀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서 풀린 유동성이 수익형 부동산에도 유입되고 있다"면서 "초저금리 기조 유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 따른 주택시장 불안, 주택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 등도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고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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