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개편안 이달 발표 물건너갔다
2021.08.23 18:14
수정 : 2021.08.23 18:14기사원문
23일 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0일 2차 공청회에서 주거복지 부문을 모회사로, 개발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하는 수직 분리안을 유력안으로 제시했지만, 공청회 참가 전문가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 대부분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현재 LH는 매년 주거복지 사업에서 1조5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나고 있고, 택지 판매와 주택 분양 등을 통해 버는 3조원 가량에서 적자를 메우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 정부안대로 모회사가 주거복지 사업을 수행하려면 자회사로부터 자금을 받아야하는데, 교차보전이 수직구조에서 이뤄질 수 있는 지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됐다.
공청회에 참가한 한 패널은 "정부가 1차 공청회 이후 국회에서 반려한 방안을 2차 공청회에도 똑같이 제시하면서, 사실상 이달 내 최종안을 내놓기는 어려운 분위기"이라고 전했다.
국토부는 8월 중 발표를 언급한 만큼 학계 및 당정 협의를 통해 최대한 일정에 맞춰 최종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지만, 앞서 거론된 LH 조직개편안은 사실상 물 건너 같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3월 말 충분한 논의를 이유로 LH 개편안 발표를 미룬 후 5월에 또 다시 한 차례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애초에 자산만 185조원에 달하는 공기업의 개편을 정치적 논리로 접근한 것이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