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1위 배당금기업 등극

      2021.08.24 09:34   수정 : 2021.08.24 15:43기사원문
삼성전자가 전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에 등극했다. 2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삼성전자가 2·4분기에 2위인 네슬레를 제치고 세계 1위 배당금 기업으로 등극했다고 영국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의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호주 광산업체 리오틴토, 러시아 최대은행 스베르방크,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2·4분기에 총 122억달러(약 14조원)를 배당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4분기 주력인 반도체 사업에서 7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2018년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거뒀다. 이 부문 매출도 약 3년 만에 22조원을 넘었다. 반도체가 살아나면서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배당금을 끌어 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급 배당금을 지급한 데 이어 올해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총 배당금은 20조 3381억원으로 전년도 9조6192억원보다 무려 2배 이상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특별배당금을 합쳐 주당(보통주) 2944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말 주가의 3.69%로, 올해부터는 분기 배당금도 주당 354원에서 361원으로 올렸다.

배당금 상승 기대감에 개인은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3억9420만주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총 주식수(59억6978만주)의 6.60%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해 연말 기준 개인이 보유한 지분율을 웃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의 지난해 말 삼성전자 지분율은 6.48%였다.

당시 개인 지분율은 역대 최대였는데, 이를 8개월 만에 훌쩍 넘긴 것이다. 이에 따라 개인의 지분율은 지난 18일 기준 역대 처음 13%(13.08%)도 넘어섰다. 10%가 채 되지 않는 국민연금과 격차는 더 벌어졌고, 이재용 부회장 등 최대주주(21.18%)와 격차는 좁아들었다.

개인은 올해 외국인이 순매도한 2억4288만주와 기관이 던진 1억6142만주를 모두 받아냈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는 데 든 비용은 32조1278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 수도 5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소액주주(지분율 1% 이하)는 지난해 말보다 240만명 가까이 늘어난 454만6497명이었다.

한편 올해 전세계 기업의 배당금은 1조3900억달러(약 16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배당 전망치는 코로나19 이전 역대 최고치보다는 3% 낮은 수준이다. 2분기 배당금 지급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 증가한 4717억달러(약 551조42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2분기보다는 6.8% 낮은 수치이다.

보고서는 전세계 기업의 84%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배당금을 늘리거나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동결했던 배당금을 재개하고 실적 호조에 힘입어 특별배당금을 높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배당 상승에 차이가 보였다. 영국과 유럽에서 각각 60.9%, 66.4% 배당금이 늘어난데 비해 신흥시장에서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지역은 2분기 사상치 대 배당률을 기록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에 힘입어 배당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일본은 11.9% 늘었다.

업종별로는 통신, 식료품, 생활용품 분야가 한자릿수 증가율을 보인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광산 기업들의 배당이 크게 늘었다.
벤 로프트하우스 야누스 헨더슨 글로벌 주식 인컴 헤드는 "금융과 원자재 분야 배당이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크게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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