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하반기에도 웃는다

      2021.08.24 18:47   수정 : 2021.08.24 18:47기사원문
시멘트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7년만에 단행된 가격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데다가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 가시화로 출하량 증가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업계 전반적으로 상반기를 넘어서는 하반기 실적 달성이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업체들은 2·4분기에 기대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쌍용C&E는 2·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0% 증가한 416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93억원으로 12.6% 감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9.0%로 여전히 20%내외를 유지했다.

같은기간 아세아시멘트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67억원, 35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1.1%, 영업이익은 32.4% 증가한 규모다.


한일시멘트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5.6% 증가한 3466억원, 영업이익은 100.7% 늘어난 599억원에 이른다. 삼표시멘트는 외형이 소폭 감소한 반면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같은기간에 비해 매출은 1.0% 감소한 138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3%나 급증해 235억원으로 올라섰다.

업체들의 실적 선방은 지난해 친환경 시설도입으로 올해 상반기에 원가절감 효과가 본격화된 영향이 컷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멘트 업계는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원가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유연탄 대신 플라스틱 등 순환자원을 활용하면서 비용을 낮췄다.

하반기에도 시멘트업체들이 상승궤도를 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1일부터 시멘트 가격이 인상된 효과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시멘트 업계는 7년만에 시멘트 가격을 레미콘 업계 등과 협의를 거쳐 t당 7만5000원에서 7만8800원으로 인상했다. 2·4분기에는 시멘트 가격이 지난 1·4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한 각종 주택 추가 공급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출하량 확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잠실주공5단지는 호텔 대신 아파트 300가구를 추가 공급하기로 결정했고, 이달 중 정비계획변경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18일에는 서울시가 한강변 아파트들의 높이 규제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규제 완화에 따른 사업 진행 본격화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 연간 내수용 시멘트 출하량은 지난 2017년 5671만t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8년 5124만t, 지난 해 4840만t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집값을 잡기 위해 아파트 공급 물량을 규제하다 보니 시멘트 수요도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는 주택공급정책이 가시권이 들어서면서 출하량 확대 전망으로 기울고 있다.

여기에 순환자원 처리 시설 투자 등도 마무리되는 만큼 연료비 절감 효과는 하반기로 갈수록 극대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변수는 '유연탄 가격' 상승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가 집계한 호주산 유연탄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t당 217.6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가격(107.7달러) 대비 두 배나 급등했다. 유연탄 가격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고공행진중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그간 시멘트 업계는 출하량 감소로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하반기에는 주택공급 증가 등으로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며 "시멘트 가격 인상과 함께 순환자원을 활용해 연료비 절감효과도 예상돼 하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유연탄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는 여전하다.
이 때문에 순환자원 대체 비율을 현재 20%에서 40%대까지 늘려 유연탄 가격 상승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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