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학 역차별" 부실 꼽힌 인하대·성신여대 잇단 반발
2021.08.24 18:54
수정 : 2021.08.24 18:54기사원문
■인하대·성신여대, 탈락 납득 불가
24일 교육부에 따르면 인하대와 성신여대 등은 '2021년 대학기본 역량진단 평가' 가결과와 관련한 이의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진단에서 인하대는 졸업생 취업률, 학생 충원율, 교육비 환원율 등의 정량평가에서 만점을 받았지만 정성평가에서 지난 주기 대비 감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평가에서는 100점 만점에 교육과정 및 운영개선에서 67점, 구성원 참여/소통에서 72.3점을 받아 전년대비 각각 92.77점, 100점에서 급락했다. 여러 정량 지표가 만점을 받았음에도 탈락결정 하위권에 해당한다는 사실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대학 측의 입장이다.
성신여대는 인하대와 마찬가지로 평가 가결과 내용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학 측은 평가점수 확인 결과 점수의 20%를 차지하는 '교육과정 운영 및 개선' 지표에서 67.1점을 받아 기본역량진단에서 탈락했다고 분석했다. 성신여대는 지난 7월 교육부로부터 '사학혁신 지원대학'으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사학혁신 지원대학'은 사립대의 투명성과 공공성 강화를 이끌 학교라는 명분으로 정부가 20억원씩 지원하기로 한 곳이다.
이같은 결과에 교내외 구성원들의 반발도 거세다. 인하대 신한용 총동창회 수석부회장(전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지난 23일부터 교육부 세종청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고, 같은날 인하대와 총학생회, 교수회, 직원노조도 교육부 규탄대회를 열었다. 성신여대 학생들은 서명운동에 이어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온라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평가결과 바뀔 가능성은
수도권 대학의 역차별이라는 불만도 나온다. 교육부는 이번 진단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권역별 균형 발전을 위해 일반재정지원 대학의 권역별 선정과 전국 단위 선정 비중을 9:1 (2018년 진단 시 5:1 비중)로 정했다. 전국 단위로 비교하면 선정 대학 명단에 포함될 수 있음에도 수도권 안에서만 경쟁하면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기본역량진단 평가과정에 있어서 불공정함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기본역량진단은 대학마다 1명씩 선정한 평가위원이 실시하며, 평가대상과 관계가 있는 위원을 배제하는 등의 공정성을 최대한 지켰다는 것이다. 최종결과는 이의신청 과정 이후 8월말 공개될 예정이다.
평가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1주기(2015년)와 2주기(2018년) 평가 당시에도 결과가 바뀐 적은 1주기 진단에서 단 한 차례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진단에서 교육부는 이의신청위원회 평가위원의 숫자를 지난 2주기보다 대폭 늘린데다가, 분임소위까지 둬서 사안별로 정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20일까지 이의신청 접수를 받았고, 상당수의 대학들이 이의신청을 제기했다"며 "민감한 사안인 만큼 투명하고 정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