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병 쫒는 'D.P.' 정해인 "원작 프리퀄 느낌"
2021.08.25 12:16
수정 : 2021.08.25 12: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장에서 웃음이 한번 터지면 잘 못 참는데 이번 작품은 (구교환 때문에) 참기 힘들었다. 어떤 장면에선 배가 아플 정도로 웃었다. 행복한 고통이었다.
정해인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에서 구교환과 호흡을 맞추면서 그의 애드리브에 웃음보가 터졌던 촬영비화를 밝혔다.
정해인은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오랫동안 알고 지낸 형들과 같은 느낌이었고, 영화가 끝나도 계속 만나고 싶다”며 남달랐던 동료애를 언급했다.
김보통 작가의 동명웹툰이 원작인 ‘D.P.’는 군무이탈체포조인 D.P가 탈영병을 쫓는 이야기. 정해인과 구교환이 군무 이탈 체포조로 차출된 이등병 ‘안준호’ 와 군무 이탈 체포조 조장 상병 ‘한호열’로 호흡을 맞췄다.
김성균은 남다른 통찰력으로 D.P.를 이끄는 군무 이탈 담당관 박범구 중사로 분했다. “염세적인 인물이지만 군대에 있는 어른 중 가장 따뜻한 가슴”을 지닌 인물이다. 손석구가 맡은 임지섭은 육군 헌병대에 새로 부임한 대위로 D.P.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박범구와 대척점을 이루는 인물이다.
영화 ‘차이나타운’ ‘뺑반’의 한준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실제 D.P.로 복무했던 원작자 김보통 작가가 공동 각본에 참여했다.
한준희 감독은 “사복 헌병인 군무이탈체포조가 탈영병을 쫒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하는 이야기”라며 “아직은 소년 같은 준호와 그를 이끌어주는 동시에 본인 또한 아직 완벽하게 성장하지 못한 청년 같은 호열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준호는 원작과 캐릭터가 달라진 지점이 있다. 한준희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지향했다“며 ”그래서 준호를 원작의 상병이 아니라 이등병으로 설정해 관객들이 준호의 여정을 자연스레 따라가며 극에 몰입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구교환이 연기한 호열 역시 원작에 없던 캐릭터. 정해인은 “어떻게 보면, 이번 시리즈는 원작웹툰의 프리퀄과 같은 느낌”이라고 비교했다.
정해인은 준호 캐릭터에 대해 “조용하고 침착하지만 한편으로는 융통성이 부족한 인물”이라며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성격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까에 있어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권투를 했던 인물이라는 설정이 있어 촬영에 들어가기 3개월 전부터 권투 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구교환과 호흡에 대해서는 “눈빛만 봐도 통했다. 애드리브를 편하게 주고받으며 모든 장면들이 유기적으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구교환 역시 “한호열과 안준호는 쿵짝이 잘 맞는 커플 같은데 실제로도 그랬다"라고 맞장구쳤다.
김성균은 “친구들끼리 노는 느낌이었다. 대본이 신선하고 흥미로웠다”며 즐거웠던 현장을 떠올렸고, 손석구 역시 “군대를 다가왔기에 확 몰입이 됐고 (대본이) 현실적이라서 꼭 하고 싶었다”며 애정을 표했다.
한편 김보통 작가는 “탈영병은 군대에 적응하지 못한 낙오자가 아니다”며 “군 내 부조리에 대해서도 미화하거나 합리화하지 않으려 했다”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