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전망은 2.1%로 높였다
2021.08.26 18:02
수정 : 2021.08.26 19:57기사원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한 것과 관련,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는 분명히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소비둔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도 "경제에 기조적인 회복 흐름을 저해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은 4.0%, 내년은 3.0%로 각각 유지했다. 이는 지난 7월 카드 소비량이 온라인 거래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고용지표도 코로나 확산 초기와 달리 감소폭이 작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한 코로나 재확산이라는 보건위기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지만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추가경정예산 등이 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금리인상으로 인한 성장률 하락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이론적으로 보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소비, 투자를 위축시키는 효과가 당연히 있지만 지금의 금리 수준은 여러 가지 경우를 보더라도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이번 금리인상이 실물경제의 기조적인 흐름에 영향을 줄 정도로 그런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성장률 전망에는 '위드 코로나' 기조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 발생 시나리오별 성장률 전망 대신 단일 전망치가 발표됐다. 다만 잠재성장률 전망은 2%로 낮췄다. 이는 기존 2.5%보다 0.5%p 낮은 것으로,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 하락은 인구구조 변화, 즉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지속되고 코로나 충격으로 고용상황과 서비스업 생산이 저하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은은 물가상승 가능성은 열어놨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1%로, 내년 전망 역시 1.5%로 각각 상향했다. 물가는 최근 몇 달 동안 목표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내년에는 물가상승률 자체가 지금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과도하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수요 면에서의 인플레 압력은 높아지고 있고,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물가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길게 갈 가능성은 없는지 같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기대인플레이션은 2%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이후 환율과 유가 급등 등 물가급등 위험성에 대해서도 여지를 남겼다.
연지안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