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호 유한킴벌리 마케팅팀장 "이른둥이 부모 마음 헤아려 기저귀 나눕니다"
2021.08.26 19:00
수정 : 2021.08.26 20:39기사원문
"저출산 극복이라는 시대적 고민에 동참하면서 아기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편안하고 안전한 제품을 개발하고 나누는 것이 리더 브랜드로서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유한킴벌리 하기스 마케팅팀 류진호 팀장(사진)은 이른둥이 전용 기저귀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무상으로 나누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른둥이는 미숙아, 조산아를 순우리말로 순화한 표현으로 임신 기간 37주 미만 또는 출생 체중이 2.5㎏ 이하로 태어난 신생아를 의미한다. 전체 출생아 중 약 8%를 차지하며 한 해 3만여명의 이른둥이가 태어난다.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 옮겨지는 세밀하고 전문적 보살핌과 함께 전용물품이 필요한데, 다양하지 않거나 구하기 어려워 이른둥이 가족들은 어려움을 겪는다. 수요가 일반 유아용품의 10분의 1도 안 되다 보니 이른둥이만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류 팀장은 지난 2017년 이른둥이 기저귀 개발을 맡았던 담당자이자, 지금까지 이른둥이 기저귀 기부를 사회공헌 활동으로 키워 왔다. 본인 역시 이른둥이로 태어난 쌍둥이들을 키우는 둥이아빠인 류 팀장은 "이른둥이 쌍둥이를 둔 부모로서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해와 공감대 형성은 물론 진정성을 갖고 캠페인을 지속해가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둥이 기저귀 제품은 반으로 접을 경우 성인 손바닥 크기 정도로 작다. 소재는 더 부드럽고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른둥이 특성상 한 자세로 오래 누워 소변과 대변을 보기 때문에 불편함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은 모두 제거하고, 적은 양의 용변을 자주 보기 때문에 바로 흡수하고 보송보송하게 유지시켜줄 수 있는 흡수구조와 소재가 적용됐다. 이 때문에 새로 생산설비를 갖춰 이른둥이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류 팀장은 "단순히 사이즈를 작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산설비를 그에 맞춰 조정하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윤 추구 측면에서는 손실이지만 브랜드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이해와 이른둥이 제품이 가지는 의미, 진정성과 목적성에 더 가치를 두고 프로젝트가 진행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3년간 진행하려던 무상지원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3년 더 연장키로 했다. 앞으로 3년간 약 1만5000명의 이른둥이들이 230만여개의 이른둥이용 초소형 기저귀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둥이 제품의 생산 및 기부 활동은 행복한 육아를 응원하는 하기스 브랜드의 진정성의 표현"이라는 류 팀장의 말에 더 신뢰가 가는 이유다.
류 팀장은 "하기스의 사회공헌 활동이 이른둥이와 이른둥이 가족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관심, 더 나아가 제도적 지원이 확대되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