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노조 "선릉역 라이더 유가족에 위로금 지급·산재 적용해야"

      2021.08.27 10:43   수정 : 2021.08.27 10:43기사원문

서울 선릉역 인근 도로에서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가 화물 트럭에 숨진 사고와 관련해 배달의민족 등 배달플랫폼 기업에 장례비용, 위로금 지급과 함께 산재보험 적용, 안전교육 강화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서비스지부(배달노조)는 27일 ‘선릉역 오토바이 라이더는 우리의 모습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 같이 밝혔다.

노조는 “선릉역에서 배달의민족 앱으로 운행하던 배달 라이더가 화물차에 깔려 사망했다.

우리는 그 사고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하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며 “어쩌면 그 라이더는 바로 내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경미한 사고만 나도 가족들은 우리에게 ‘배달일을 그만할 수 없느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이어 “평범한 가장이 왜 그렇게 자기 생명을 갉아 먹으며 급하게 달리는지, 그리고 자동차 사이를 뚫고 횡단보도 앞에 서는지, 신호와 핸드폰을 계속 번갈아 보는 이유가 플랫폼사 간의 속도 경쟁인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언론에 실리는 악플들을 보며 우리는 또 한 번 괴로웠다”며 “사람이 죽었는데 100% 개인의 잘못인 사고가 어디에 있겠나? 우리도 안전하게 달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쿠팡이츠의 경우 최소한 보험가입 여부를 확인도 하지 않고 도로 위에 내보낸다. 자신들의 배달만 손님들에게 전달되면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듯이 나오는 것이 플랫폼 기업들”이라며 “회사는 정차해서 콜을 받으라고 하지만 주행 중 지속해서 핸드폰을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콜 수행하는 도중에 다음 콜이 배정되기 때문이다. 그것을 수락하지 않으면 우리는 콜을 받지 못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는 배달플랫폼 기업에 △유가족에 장례비용·위로금 지급 △사고 라이더의 산재보험 적용 위한 노력 △라이더의 안전교육 강화 등을 요구했다. 또한 오는 28일까지 사고 장소 인근에서 국화꽃 헌화, 추모향 피우기 등의 추모행동을 벌이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집회, 기자회견 등은 진행하지 않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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