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프간 대피작전서 '1명'만 구출...남은 수백 명 어쩌나
2021.08.28 00:30
수정 : 2021.08.28 09:58기사원문
27일 NHK등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일본 자위대 수송기(C-130)가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일본인 1명을 태우고, 이날 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고 속보로 보도했다. 수송기로 대피한 일본인은 카불 주재 교도통신 여성 통신원(57)이다. 대사관과 자이카(일본 국제협력단)등에서 근무한 아프간 현지인은 탑승하지 못했다. 또 이번 작전을 위해 현지에 파견된 외무성 직원과 자위대원도 아프가니스탄을 모두 떠난 상태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항공 자위대 수송기(C-2, C-130)를 카불 공항에 파견했지만, 탈레반의 검문 위협으로 대피 희망자들이 자력으로 공항에 도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지난 26일 밤 대피 희망자 수백 명이 20여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카불 공항으로 출발했으나 도중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 사건으로 이동을 포기했다고 NHK가 전했다.
일본 방위성은 미군 철군(시한 오는 31일)이 임박한데다 현지에서 수니파 과격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까지 가세하며 치안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어, 이번 작전을 계속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 노부오 방위상도 이번 대피 작전의 시한에 대해 "실질적으로 오늘(27일)정도까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에 남아 있는 소수의 일본인 가운데는 아프간 탈출을 희망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본 정부는 당분간 인접국인 파키스탄에 자위대 수송기를 대기시키기로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