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내 테이퍼링 강력 시사

      2021.08.28 04:35   수정 : 2021.08.28 04: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7일(이하 현지시간) 사실상 연내 테이퍼링 쐐기를 박았다.

연준의 무게중심이 채권 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으로 기울었음을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통해 공개한 연준은 이날 파월 의장의 입을 통해 이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다음달 21~22일 FOMC에서 연준이 언제 테이퍼링을 시작할지가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연준의 하계 휴양 겸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연내 테이퍼링에 무게가 실렸음을 분명히 했다.

파월은 자신 역시 지난달 FOMC에서 연내 테이퍼링이 적절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연설을 통해 지난달 27~28일 FOMC에서 "다른 대부분 참석자들처럼 나도 경제가 예상대로 전반적으로 개선된다면 (올해 안에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축소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18일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내년초까지 기다리자고 주장했지만 "대부분 참석자들이 미 경제가 기대했던 것과 같은 개선 흐름을 보임에 따라 올해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파월의 27일 연설은 자신이 연내 테이퍼링을 예상하는 이 '대부분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이었음을 밝힌 것이다.

파월은 특히 지난달 FOMC 뒤 미 경제 상황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해 미 경제가 테이퍼링을 위한 여건을 계속해서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회의 뒤 미 경제는 "7월 탄탄한 고용 보고서라는 형태의 추가 개선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세가 변수라는 점 역시 강조했다.

그는 "델타변이 추가 확산 역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감염력 높은 델타변이는 핫스팟이 됐던 플로리다와 텍사스주의 감염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하강하면서 이제 고비는 넘겼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워싱턴주 등에서 다시 감염자가 증가하는 등 여전히 경제를 언제든 좌초시킬 수 있는 위험 요소로 계속 작용하고 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 7월 소비지출 통계도 델타변이 확산 여파를 방증하고 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 소비자들의 지출 규모는 증가율이 0.3%로 뚝 떨어졌다. 6월 소비지출 증가율 1.1%의 3분의1에도 못미친다.

서비스 지출은 늘었지만 재화 지출이 줄었다.

델타변이 확산이 미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연준은 다음달 21~22일 FOMC에서 테이퍼링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월은 이날 연설에서 언제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인지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11월 2~3일 FOMC 이전에 테이퍼링이 시작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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