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도 '앱'으로…보수단체 앱 깔아보니
2021.08.29 17:17
수정 : 2021.08.29 17:17기사원문
"대한민국의 희망"
앱을 설치하고 실행하자 빨간 화면에 흰색 글씨가 떠올랐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이른바 대국본의 '광화문온' 앱 문구다.
29일 대국본 한 관계자에 따르면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 앱을 통해 집회 일정과 기사를 확인하고,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다.
광화문온 앱의 다운로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만 이날 기준 10만회가 넘는다. 일부 회원들은 광화문온 앱을 소개하는 전단지를 현장 배포하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회원가입 시 '추천인' 란에 본인의 이름을 기재해달라는 당부와 함께다.
대국본 활동을 5년째 하고 있다는 한 관계자는 "애국활동도 조직적으로 해야지 단독으로 하면 힘이 실리지 않는다"며 "국회의원도 지역구가 있듯이 우리도 라인별로 조직이 짜여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화문온 앱은 회원들의 조직력을 응집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앱 홍보 전단지에는"여론형성이 주도적으로 일어나는 온라인 상에서 모이고 뭉치는 것만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1000만명이 앱으로 조직되기만 한다면 공산주의자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대한민국은 기적의 여정을 재개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하야 12가지 이유로 △한미동맹파괴 △소득주도 경제파괴 △북한원전건설 △국제외교 왕따 △간첩사상 △코로나 사기 부정선거 등을 열거했다.
앱은 전단지에 열거된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발언 페이지에는 앱 이용자들의 현 정권을 비난하는 글과 전 목사 지지 글이 대다수였다. 뉴스 페이지에는 대국본의 주장이 실린 기사 형태의 글들이 이어졌다. '문재인 탄핵 열망…재인산성으로도 못 막았다'라는 제목의 기사는 지난 14~16일 광복절 연휴에 진행된 대국본 집회를 설명하며 "(정부가)일본 제국주의자들보다 강압적인 통제가 국민에 족쇄를 채웠다"고 쓰여 있었다.
또 향후 시위 일정도 공유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등 방역지침에 따라 1인 시위를 제외한 모든 집회가 금지된 가운데 대국본은 기자회견 또는 1인 텐트시위 등 여러 형태의 시위를 홍보하고 안내했다.
대국본은 앱 내 회비납부 ARS를 비롯해 가전, 식품, 잡화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쇼핑몰 형태의 이른바 '광화문몰'도 운영 중이다.
대국본 한 관계자는 "애국 활동과 관련한 모든 게 있다고 보면 된다"라며 "집회나 뉴스에 대해선 알림을 통해 내용을 전달하고, 영상 등 교육 프로그램을 공유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