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니 서글퍼지네"…우울증 걸리기 쉬운 네가지 유형

      2021.08.29 07:00   수정 : 2021.08.29 13:38기사원문
우울증 © 뉴스1 DB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부르는 우울증. 누구라도 걸릴 수 있으니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치료받으라는 의미의 말이지만 사실상 우울증은 감기처럼 쉬운 병은 아니다. 그리고 바람이 서늘해지면서 기분이 울적해지거나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급격히 많아진다.

그런데 이 병 역시 취약한 유형들이 있다.

세브란스 병원 정신의학과 하정희 교수는 <뉴스1>에 우울증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는 병이기 때문에 특정 사람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찾아올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이 병에 취약한 네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더 우울증이 잘 생긴다.
원래 여성호르몬이 기분에 영향을 많이 끼치기 때문이다. 또 40~50대 남성은 남성호르몬이나 기분, 식욕, 수면 등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떨어져 우울증에 취약해진다. 이 무렵이 퇴직이나 이직도 동반되는 시기라 더 그렇다.

기질적으로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사람도 우울증에 취약하다. 마지막으로, 완벽주의 성향인 사람들도 우울증에 잘 걸린다.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극단적으로 본인을 질책하고 비난하면서 우울감에 빠지기 쉽다.

계절적으로는 봄과 가을, 겨울도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계절성 우울증은 가을과 겨울에 해가 짧아지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전세계적으로도 일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고위도 지역과 사계절이 뚜렷해 일조량의 계절 변화가 심한 온대 지역에서 계절성 우울증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겨울이 끝나가며 잠잠해지는 우울증 환자의 수는 봄이 되면 다시 치솟는다. 이 때는 기온과 일조량의 변화가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해 기분이 다시 요동치기 때문이다.

하 교수는 Δ우울한 기분 지속 Δ모든 활동에 흥미 저하 Δ불면증이 생기거나 혹은 반대로 수면 욕구가 너무 높아짐 Δ 식욕 감퇴 또는 상승 Δ불안·초조·행동이 처지고 느려짐 Δ 피로하고 기력이 소진된 느낌 Δ스스로 존재감이 낮다고 느껴지고 죄의식이 높아짐 Δ사고력과 집중력 저하 및 결정 장애 Δ죽음에 대한 반복적 생각 등 이 9가지 항목 중 5개 이상이 2주간 매일 나타나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울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충분한 잠과 규칙적인 운동, 밝은 햇빛 쬐기, 자신의 감정 상태를 그때그때 알아차리고 감정 표현하기, 하루 중 10분이라도 자신만의 휴식 시간 갖기, 과도한 목표보다는 현실적 목표를 가지기를 조언했다. 못하고 있는 것보다 잘하고 있는 것에 집중해 자신을 인정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또 계절성 우울증을 예방하고 이겨내려면 야외활동을 늘려 햇볕을 쬐는 시간을 늘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떤 일에 의욕적으로 몰두하던 사람이 에너지가 모두 소진돼 무기력해진 상태를 말하는 '번아웃'도 심할 경우는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우울증에 걸리면 극도의 불안감 때문에 고통스럽거나, 자기 비하와 부적절한 죄책감이 자신을 향한 공격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악화되기 전에 전문가에게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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