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 통과' 여수~남해 해저터널 어떻게 뚫릴까
2021.08.29 13:05
수정 : 2021.08.29 14:07기사원문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전남 여수와 경남 남해를 잇는 해저터널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여수~남해 해저터널 공사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최근 열린 기획재정부 '제5차 국도·국지도 계획(2021~2025)'에서 여수~남해 해저터널 사업 예비타당성조사가 심의·의결됐다.
여수 상암동과 남해 서면을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여수~남해 국도 77호선 해저터널 사업은 총 사업비 6824억원을 들여 추진된다.
해저터널 구간 5.93㎞와 육상부 1.38㎞ 등 총 7.3㎞를 잇는 사업으로 2029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도는 여수와 남해가 좁은 바닷길로 인해 1시간 20분 이상 우회하는 거리이나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5분 내외의 직선 단거리로 연결되므로 영호남 30분대 공동생활권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영호남 지역균형개발과 관광사업 활성화 등 영호남 화합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해저터널 공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결정되지 않았으며 앞으로 기본계획 구축과 실시설계 과정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국토교통부의 용역과 그동안 국내서 만들어진 해저터널 사례를 종합해보면 굴착식 터널이나 침매터널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토부는 보령~안면도 연륙도로 해저터널을 기준으로 여수~남해 해저터널 공사의 사업비 등을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안면도를 잇는 연륙도로 해저터널은 국내 최초의 굴착식 터널이다. 보령~안면도 연륙도로 해저터널은 보령시 대천항에서 태안군 안면도간 14㎞를 잇는 사업으로 2차선 쌍굴터널로 해저구간이 5.1㎞다. 최대 수심은 37m, 최대 토피고(어떤 지점에서 지표면까지 덮인 흙의 높이)는 65m다.
굴착식 터널은 굴착한 터널 안쪽 천장과 터널 벽면에 2~3m 길이의 고정봉을 일정 간격으로 박은 후 그 위에 콘크리트를 입히는 방식인 나튬(NATM)공법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한 전문가는 "굴착식 터널 방식은 흔히 육상에서 볼 수 있는 터널을 뚫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해저터널 공법 중 하나인 침매터널은 육상에서 제작한 구조물을 가라앉혀 물 속에서 연결시키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산~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해저터널이 이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거가대교는 8.2㎞ 구간 중 침매터널이 3.7㎞에 달한다.
즉 육상에서 180~200m 정도 되는 구조물을 만들어 바다에 가라앉힌 뒤 구조물과 구조물 사이를 물 속에서 연결시켜 해저터널을 만드는 것이다.
이 방식은 단면 변화가 가능하고 구조물을 육상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심 60m가 넘을 경우 수압 등으로 인해 공사 자체가 불가능하고, 대형 구조물을 가지고 와야 하는 만큼 운송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여수~남해 해저터널 구간의 최대 수심은 35.69m인 만큼 공사방식으로 고려해볼만한 사안 중 하나다.
두 공법 모두 수면 아래에 있는 지반이 어떤 상태인지를 파악해야 하는 만큼 정확한 공사방식은 실시설계 이후에나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는 내년 예산에 설계비 및 착공비가 반영해 기본계획 구축과 실시설계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해저터널 공사 방식은 실시설계 이후 정확하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내년 예산에 설계비 및 착공비가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를 찾아 추가 예산 확보를 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