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마트 학교, 혁신학교 판박이? 혁신교육보단 노후시설 개선 목적
2021.08.29 19:44
수정 : 2021.08.29 19:55기사원문
■기존 혁신학교와는 다른 별개 사업
29일 교육당국에 따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건축 이후 40년 이상 경과된 노후 학교시설을 개축하거나 리모델링해 안전하고 쾌적한 시설은 물론 미래교육과정까지 운영할 수 있는 학교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혁신학교는 공교육의 획일적인 교육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시도되고 있는 새로운 학교 형태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학교의 하드웨어를 정비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고, 혁신학교는 '교육'이라는 영역에서 운영체제(OS)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와 혁신학교간 연관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업을 추진하는 주관 부서도 다르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10대 대표 과제 중 하나다. 이 때문에 교육부의 사업을 주관아래, 각 시도교육청이 세부영역을 담당하는 구조다. 40년 이상 노후 학교의 시설개선에 최대 7조5000억원(473개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지방교육청 차원의 개선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유다. 반면 혁신학교는 각 시도교육청이 주관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교육정책국 교육혁신과가 서울시교육청 내 소관부서다.
지원 대상도 다르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의 경우 40년 이상 노후 공·사립학교인 반면 혁신학교는 학교 스스로가 희망하고 공모절차를 거쳐야만 신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사 규모 따라 학생 안전대책 마련
노후화된 학교를 개축하거나 리모델링을 하면 학교 내 공사는 불가피하다. 교육당국은 학교 개축과 리모델링에 여부에 따라 다른 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기존 학교 건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철거하고 그 대지 안에 종전과 동일한 규모의 범위 안에서 건축물을 다시 짓는 개축사업의 경우 규모에 따라 학생배치 계획이 달라진다. 학교 단위 대규모 개축사업의 경우 휴교 후 인근학교 재배치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휴교를 하고 공사를 할 경우 학생들이 공사로 인해 받는 소음 등 피해를 받지 않을 수 있고, 학생들이 없는 상태에서 공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활한 공사진행이 가능해 재개교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재배치로 인한 통학문제의 경우 학교거리에 따라 스쿨버스를 운영하는 등 불편함을 최소화한다는 게 교육당국의 계산이다.
개축 시 학교 공간에 여유가 있거나 리모델링의 경우 임대형 이동식 학교 건물(모듈러 교사)를 설치하게 된다. 교육당국은 모듈러 교사 설치 시 학생안전과 학습피해 최소화를 기본원칙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가설방음벽을 설치해 공사현장과 학습현장을 분리하고, 소음, 분진이 심한 철거공사는 방학 중에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학기 중에 진행 될 수 밖에 없는 공사 중 소음 유발 공사는 하교 후 또는 주말에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와 혁신학교는 사업 내용이 전혀 다른 별개의 사업"이라며 "학부모님들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