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인 이글, 환상적"… '작은 거인' 이다연, 한화클래식 제패

      2021.08.29 19:46   수정 : 2021.08.29 19:46기사원문
'작은거인' 이다연(24·메디힐)이 1년8개월만에 통산 6승에 성공했다. 이다연은 29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총상금 14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이다연은 2위 최혜진(22·롯데)의 추격을 7타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2019년 12월 효성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8개월 만에 KLPGA투어 통산 6승째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19년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이후 통산 두번째. 이다연의 우승으로 올 시즌 치러진 세 차례 메이저 대회는 KLPGA선수권대회 박현경(21·한국토지신탁), 한국여자오픈 박민지(23·NH투자증권)로 각기 갈렸다.


이다연의 우승 스코어 19언더파 269타는 2017년 오지현(25·KB금융그룹)이 보유한 대회 최소타 우승 기록(13언더파 275타)을 6타나 앞당긴 신기록이다. 우승상금 2억5200만원을 보탠 이다연은 시즌 상금이 4억7513만원으로 늘어나 상금 랭킹이 14위에서 5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순위가 22위에서 10위(199점)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1, 2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3타씩을 줄였던 이다연은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인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3타차 단독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갔다. 5번홀(파3)에서 2m 거리의 기분 좋은 첫 버디를 잡은 이다연은 8번홀(파4)에서 5m 버디로 2위권과의 타수 차이를 더욱 벌렸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것은 10번홀(파4) 이글이었다. 이 홀에서 그린 끝자락 러프에서 시도한 칩샷이 핀을 맞은 뒤 홀을 돌아 그대로 컵속을 빨려들어가 이글이 된 것. 순식간에 2타를 더 줄인 이다연은 2위 최혜진과 타수를 5타 차이로 벌리면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다연은 12번홀(파5)에서 1.5m 버디를 추가하며 고공비행을 했다. 최혜진이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7타 차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최혜진이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추격했지만 이미 승부는 기울어진 상태였다. 이다연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까지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이다연은 "오랜만의 우승이어서 얼떨떨하다.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10번홀에서 의도한대로 티샷이 잘갔다. 칩샷을 자신감있게 했는데 이글로 이어져 놀랐다"고 승부의 분수령이 된 10번홀 상황을 덤덤하게 설명했다. 이다연은 전날 3라운드를 마친 뒤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의 '쫄지말고 하자'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경기에 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무래도 그 말이 도움이 됐다. 그동안 나를 많이 의심했는데 내려놓고 내가 계획한 것들을 착실히 이뤄 가면서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번 우승으로 좋은 흐름을 탔으니까 하반기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최혜진은 버디를 4개 잡았지만 추격의 순간에 보기 2개가 나와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2타를 줄인데 그친 최혜진은 단독 2위(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에 만족해야만 했다.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이다.
김지현(30·한화큐셀)과 홍지원(21·요진건설)이 나란히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 3위(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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