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왜 남의 나라 수도에서 작전하냐" 미국에 항의
2021.08.30 06:52
수정 : 2021.08.30 10:49기사원문
미국이 철군 시한을 이틀 남겨둔 2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추가 자폭테러 위험이 있는 차량을 공습했다.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 아프간 지부(IS-K)의 카불 공항 자폭테러가 발생한 후 보복을 천명한 미국의 두 번째 공습이다.
미국은 이날 카불공항으로 향하던 차량을 겨냥해 무인기(드론) 공습을 단행했다.
이번 공습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6일 카불 공항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뒤 IS-K를 겨냥해 이뤄진 두 번째 공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습이 있던 시점에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로 이동, 26일 카불 공항 자폭테러로 희생된 미군 13명의 유해 귀환을 직접 지켜봤다. 지난 26일 IS-K의 카불 공항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이 숨졌다. 아프간 주민 사망자는 170명에 달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상태다.
31일인 철군 시한을 앞두고 막바지 대피 작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카불 공항의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미국은 전날 밤 카불 공항 인근에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테러 위협 정보가 있다며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한편, 탈레반은 29일(현지시간) 미국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IS-K(IS-호라산)에 대해 두 번째 공습을 단행한 것을 두고 "주권 침해"라고 비난했다. 빌랄 카리미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 국가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미국은 탈레반에게 알렸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