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띠동갑이네 담배 사라" 할머니 희롱 10대 처벌요구 청원
2021.08.30 08:13
수정 : 2021.08.30 10:50기사원문
지난 25일 밤 경기 여주시에서 A군 등 10대 청소년 4명이 60대 B씨의 머리 등 신체를 물건을 이용해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로 붙잡인 10대 청소년들을 엄벌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10대 들은 채소를 팔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60대 할머니를 조롱했는데 온라인커뮤니에 A군의 폭행영상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오늘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살펴보면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60대 노인에게 담배 셔틀 요구하고 작대기로 머리도 수차례 가격한 10대 강력 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눈에 띈다.
청원인 A씨는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 10대의 강력 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한다"고 했다.
A군들이 할머니를 조롱하는 영상을 보면 A군은 꽃송이로 B씨를 때리며 "야 니 남자 친구 어디 있어 헤어졌냐,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그것만 딱 말해"라며 할머니를 괴롭혔다.
이에 B씨가 "안 사"라며 자리를 뜨려고 하자 A군은 "자리 옮기지 마"라고 위협하기도 한다. B씨가 "나이가 몇 살인가, 학생 신분 아닌가"라고 묻자 A군은 "열일곱"이라고 말하면서도 폭행은 멈추지 않았고 할머니를 조롱했다.
특히 A군이 B씨 폭행에 사용한 물건은 다름 아닌 국화꽃인데 출처는 인근의 위안부 소녀상 앞에 추모하기 위해 놓아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을 향한 비난은 매우 거세다.
B씨는 소녀상 부근에서 채소를 팔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주경찰서는 27일 해당 영상에 관한 신고를 접수받고 A군 등 가해자들을 파악해 입건조사에 나섰다. 할머니는 학생들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전날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그랬다. (할머니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